환율이 소폭 상승출발한 뒤 강보합권에서 흐르고 있다. 개장초 증시에서 외국인이 최근의 대규모 순매수에서 탈피했다는 점이 달러매도심리를 누그러뜨렸으며 달러/엔 환율의 상승 기조 유지가 영향을 주고 있다. 뚜렷하게 두드러지는 요인이 없는 상태에서 외국인의 주식자금 공급에 대한 부담감이 여전해 환율은 1,280∼1,285원의 박스권 범위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주말을 앞두고 방향탐색을 위해 쉬어가는 장세가 예상된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52분 현재 전날보다 0.60원 오른 1,283.90원이다. 전날보다 0.70원 오른 1,284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직후 1,284.50원으로 올라선 뒤 1,283.80원까지 되밀렸으나 대체로 1,284원을 축으로 좌우 횡보하는 소강상태다.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1,286.50∼1,288원 범위에서 매수-매도 양방향으로 팽팽한 가운데 1,287/1,288원에 마감했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22.44엔으로 소폭 오름세다. 전날 뉴욕에서 미국 경제 회복 기대감으로 달러/엔은 122.30엔을 기록했다. 전날 10월 소매 판매지수가 예상보다 높은데 이어 이날 실업수당 청구건수, 필라델피아지역의 일반 기업활동지수도 긍정적으로 나와 달러/엔은 상승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최근의 대규모 주식순매수에서 방향을 바꿔 같은 시각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45억원, 2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중이다. 지난 14일의 순매수분 1,578억원이 이날 중 매물로 공급돼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외국인이 주식순매도를 보이고 있으나 순매수 기조가 꺾였다고 보기는 힘들고 오늘 추이를 살펴봐야 할 것 같다"며 "어제 1,280원선 초반에서 매수세를 확인하고 아래쪽이 막혔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위쪽을 시도해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 외국인 주식자금이 얼마나 나올 것인지 확인해 봐야 한다"며 "거래는 1,283∼1,285원의 좁은 범위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