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비자들은 세계적으로 큰 충격을 주는 테러에는 별 영향을 받지 않지만 백화점의 사은행사 등 판촉행사에는 크게 흔들리는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11일 미국 뉴욕의 세계무역센터 테러사건이 전세계에 전해진 직후 백화점 등 국내 주요 유통매장의 매출은 거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테러가 발생한 올해 9월 매출(전국 11개 점포 기준)은 3천106억원으로 작년 같은 달의 2천762억원과 비교할 때 12.5% 증가했다. 이는 올 1~10월의 매출이 작년 동기대비 6.4% 증가한 것과 비교할 때 2배나 된다. 현대가 이런 성장세를 구가한 것은 테러 직후 곧바로 추석과 관련한 행사를 실시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또 현대의 10월 매출은 2천977억원으로 작년 같은달의 2천809억원과 비교해 6%증가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이는 작년의 10월 세일기간이 17일, 올해는 10일이었던점을 감안하면 양호한 성과라고 회사측은 풀이했다. 롯데백화점 본점(서울 소공동)의 매출도 테러 이전 6일 동안 187억에 머물렀지만 테러 이후 6일간은 247억원으로 오히려 32.1%나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테러 이후 추석 관련 상품행사와 사은행사가 이어져 매출이 많이 늘었다"면서 "국내 소비자들은 테러보다는 추석 명절이나 사은행사 등에 더큰 영향을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테러가 있은 직후 이틀간은 1주일 전에 비해 8~10% 매출이감소했지만 이는 테러의 영향보다는 테러 이전에 있었던 사은행사 때문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9월14일부터 김치냉장고와 상품권 등을 주는 경품행사가 다시 벌어지자매출은 1주일 전보다 14~19% 가량 증가했다고 신세계측은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주종국기자 sat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