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전날의 하락세를 이어 출발한 뒤 1,282∼1,283원을 오가며 조심스레 거닐고 있다. 밤새 역외선물환(NDF)환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외국인의 주식순매수가 이어진 영향. 달러/엔 환율은 121엔대 중반에서 주춤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이 고점매도에 역점을 두고 있는 가운데 1,280원에 대한 지지심리는 아직 유효한 것으로 보인다. 아래쪽에서는 저가매수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나 환율 반등을 꾀할만한 요인이 없어 약보합권의 거래가 예상된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0시 현재 전날보다 1.80원 내린 1,282.80원이다. 전날보다 1.60원 낮은 1,283원에 시작한 환율은 개장직후 1,282.50원까지 내린 뒤 반등하면서 9시 44분경 1,283.50원까지 올랐다. 이후 환율은 소폭 반락하면서 1,282원선으로 내려선 상태. 역외선물환(NDF)환율은 1,286.50∼1,288원 범위에서 매수-매도가 공방을 벌인 끝에 1,286/1,287원로 마감했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21.63엔으로 소폭 오름세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부 재무성 국제담당 차관은 이날 "특별히 목표하는 엔화 레벨은 없다"며 "일본은 펀더멘탈에 기초해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해 엔화 강세를 막을 것임을 시사했다. 전날 뉴욕에서 미국의 10월 소매판매 급증에 힘입어 크게 올랐다가 차익실현으로 반락하면서 121.54엔으로 마감한 바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400억원, 30억원의 주식순매수를 기록, 전날에 이어 강한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도 1,000억원이 넘는 주식순매수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환율 하락을 압박할 전망이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외국인 순매수가 개장초부터 강하게 나와 분위기는 밑으로 향해 있다"며 "NDF정산관련 역내 매도 물량과 네고가 있고 1,280원선 초반에서는 결제수요도 있어 세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 거래는 1,281∼1,285원으로 예상되지만 상황에 따라 1,280원까지 내려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