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내주 중 22도짜리 '한송이'를 선보이면서 소주 시장에 진출키로 한 사실이 알려지자 관련업계는 대책 마련에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진로 두산 등 수도권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메이저 업체 관계자들은 14일 "롯데가 1차로 시판하기로 한 물량이 1만5천병(3백60㎖짜리) 수준이어서 당장은 큰 영향이 없겠지만 경쟁이 본격화되면 시장이 전쟁터로 바뀔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두산의 최형호 상무는 "롯데가 소주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는 사실은 오래전부터 예견됐었다"며 "다양한 시나리오를 마련해 대비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로의 김상수 이사는 "소주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에 조만간 경쟁에서 탈락하는 업체가 나타나게 될 것"이라며 "롯데가 탈락 업체를 인수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금복주 보해 등 지방업체들의 경우는 "롯데가 일단 수도권 시장부터 공략할 것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큰 피해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전국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대응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