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에 이어 신용금고들도 소액대출카드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2백만-3백만원 정도의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길이 그만큼 넓어진 셈이다. 특히 상호신용금고연합회는 이달말 협신(서울) 부림(경기) 등 15개 신용금고들과 함께 대출신용카드를 선보인다고 14일 밝혔다. 대출전용카드 영업에 주력하는 삼성 현대캐피탈 등에 정면 도전장을 냈다. ◇ 신용금고 대출전용카드 =협신(서울) 부림(경기) 유니온(대구) 경인(인천) 전주(전주)등 15개 신용금고들은 신용금고연합회와 손잡고 대출전용카드 시장에 진출한다. 이달말께 선보일 대출전용카드의 이름은 '하이론' 카드. 하이론의 회원자격, 대출한도, 금리 등은 개별 금고들이 고객 신용도에 따라 각각 결정하게 된다고 연합회측은 밝혔다. 협신금고는 업계 최초로 선보인 여성전용대출카드인 '베스트레이디론'과 하이론카드를 연계, 판매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베스트레이디론은 20∼50세의 여성 직장인, 개인사업자, 대학생 등을 대상으로 최고 2백만원까지 연 54%에 빌려 주는 상품. 경인금고(경기)와 영진금고(경기)도 이달말부터 기존 종합통장(마이너스통장) 대출 상품고객을 대상으로 대출전용카드를 지급할 계획이다. 금고연합회 한대호 팀장은 "소액신용대출상품 고객을 대출전용카드 고객으로 전환시켜 전국 어느 은행에서나 돈을 뽑아 쓸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며 "동일한 디자인과 로고를 쓰는 단일 상품인 만큼 적극적인 공동 마케팅을 펼칠 방침"이라고 말했다. ◇ 보험사 대출카드 =동부화재는 15일 장기보험 계약자를 대상으로 약관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금액 범위에서 자유롭게 돈을 빌려쓸 수 있는 '프리론카드'를 발급한다고 발표했다. 이 카드를 활용하면 전국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통해 대출금을 꺼내 쓸 수 있다고 동부화재는 설명했다. 대출금리는 연 7∼9%다. 대출한도는 장기보험 중도환급금 범위내다. 여러 개의 장기보험에 가입한 고객은 모든 계약의 환급금을 합한 금액내에서 돈을 빌릴 수 있다. 카드는 동부화재 지점에서 발급되며 이자는 고객의 자동이체계좌를 통해 자동으로 내게 된다. 신용카드 현금서비스와 달리 이자만 내면 대출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삼성화재도 오는 12월1일부터 약관대출 고객 및 우량고객을 대상으로 대출전용카드(명품 카드)를 선보인다. 회사측은 개인 신용대출 승인한도내에서 현금서비스를 받거나 신용구매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삼성은 제일은행 BC카드와 업무 제휴계약을 맺었다. 이에 앞서 교보생명은 지난 9월 소액 신용대출을 하는 '교보 플러스론'을 개발, 대출전용카드 영업을 벌이고 있다. 이 카드는 고객은 물론 일반인을 상대로 개인신용평점시스템(CSS)을 통해 무담보로 최고 1천만원까지 빌려주는 상품이다. 보험사들이 발급하는 대출전용카드는 연회비가 따로 없다는게 특징이다. 고객 입장에서는 싼 금리로 손쉽게 대출받을 수 있는 이점이 있어 금융권간 대출카드시장에서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익원.최철규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