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손바꿈이 환율을 하락세로 유도했다.

밤새 달러/엔 환율과 역외선물환(NDF)환율의 오름세가 있었으나 국내외 증시 강세,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순매수 전환 등이 더 강하게 작용했다. 전날 시장 반영이 미미했던 S&P의 국가 신용등급 상향조정도 약간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외국인 주식순매수가 당장 매물로 공급되지 않는 데다 달러/엔이 121엔대 중반에 머물고 있어 환율 하락은 제한을 받고 있다. 변수간 충돌이 일어나면서 환율은 제한된 범위내에서 등락했으며 오전중 이동거리는 2원에 불과했다.

오후에도 이같은 흐름의 연장선상에서 1,285원을 축으로 수급과 재료를 놓고 공방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전날보다 2.20원 내린 1,285.20원에 오전 거래를 마쳤다. 전날 달러매수심리가 증폭된 채 마무리됐으나 이날 개장초부터 강하게 나온 외국인의 주식순매수가 이를 반전시켰다.

밤새 역외선물환(NDF)시장 달러/원 환율은 전날 국내 시장의 상승세를 잇고 달러/엔의 121엔대 진입에 영향을 받아 1,290/1,291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0.90원 낮은 1,286.50원에 출발한 환율은 9시 44분경 1,284.70원으로 내려선 뒤 추가 하락이 저지되고 반등을 시도, 1,285.60원까지 올랐다. 이후 환율은 물량 공급이 늘면서 10시 32분경 1,284.50원으로 저점을 낮추기도 했으나 대체로 1,285원을 경계로 시소게임을 펼쳤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위에서는 외국인 주식자금의 잔여분이 나오고 순매수 재개가 막고 있으며 아래쪽에서는 121엔대로 올라선 달러/엔이 제한하고 있다"며 "상충된 요인으로 인해 오후에도 오전중 보였던 1,294∼1,296원 범위를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엔이 위로 올라도 중장기적으로 하향 추세가 예상된다"며 "시점은 내년초 무디스의 신용등급 조정에 맞춰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1,284원선에서 유입되는 저가매수나 결제수요가 환율 하락을 막고 있으며 네고물량의 출회도 간헐적으로 나오는 등 업체의 참여는 활발하지 않다. 내놓을 물량이 있는 업체는 일단 1,290원대로의 반등을 기다리고 있으며 사자는 세력도 1,280원대 초반에 대한 미련을 갖고 있다. 역외세력은 관망세가 뚜렷하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전날 주식순매도 전환에 따라 '손바꿈'을 예상하는 측면이 강했으나 의외로 강한 매수세를 보이면서 시장 심리를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거래소에서 809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하며 환율 하락세를 유도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전날 뉴욕에서 카불점령 소식을 업고 121.63엔까지 올라섰으며 이날 도쿄장에서 혼조세를 띠면서 큰 폭의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날 발표예정인 10월 미국 소매판매가 전달에 비해 2.5% 상승할 것이란 예상과 공습의 조기종결 기대감으로 달러/엔은 장중 한때 121.80엔대까지 올라서기도 했으며 낮 12시 현재 121.58엔이다. 달러/원의 하락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중이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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