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황수정씨가 지난 13일 히로뽕 투약 혐의로 전 격구속되자 황씨를 모델로 기용하던 각 광고주들은 즉각 CF 및 신문광고 등을 전면중단하고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현재 황씨는 롯데백화점, 태평양 마몽드 화장품, 삼성물산 래미안 아파트 등 3곳의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중. 지난해 황씨가 청순한 '예진아씨'로 출연,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킨 MBC 대하사극「허준」방영 당시에 비하면 많이 줄어든 상태이지만, 그래도 황씨는 광고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1급 모델로 꼽혀왔다.

하지만 이번에 황씨의 마약사태가 불거지자 각사의 광고주들은 주저없이 광고를 전면중단하는 발빠른 결정을 내렸다.

태평양은 현재 TV를 통해 나가기로 돼있는 마몽드 화장품 광고들을 다른 브랜드의 광고로 대체한다는 방침이다. 신문광고도 중단되는 것은 물론이다.

황씨와 아직도 6개월 이상 계약기간이 남아있는 태평양은 계약서상에 "모델이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킬 경우 계약을 파기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는만큼 즉각 다른 모델을 물색할예정이다.

2억원 안팎의 모델료를 황씨에게 지불한 태평양은 이번 사태로 인한 제품의 이미지 손실 등을 감안,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태평양 홍보실의 김태경 차장은 "계약서상에 이같은 사태가 발생할 경우 위약금을 지급해야한다는 조항이 명시돼있기 때문에 부서내에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마케팅적으로 황씨가 태평양 제품에 미친 공과를 신중하게 따져본 뒤, 결론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문과 전단광고에 황씨를 기용하고 있는 롯데백화점 또한 신규제작광고에는 황씨를 배제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백화점은 황씨가 출연하는 지하철, 버스정류장, 백화점 내부 등의 광고물도 철거할 예정으로 현황을 파악중이다. 오는 1월말 황씨와의 모델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현재 다른 모델을 물색하고 있다.

한편, 롯데백화점의 광고대행사인 대홍기획은 황씨에 대해 이번 마약사태로 인한 회사측 피해의 책임을 물어 즉각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씨를 TV 및 신문광고의 모델로 쓰고있는 래미안 아파트의 삼성물산도 즉각 광고를 중단하기로 했다. 내년 5월까지 황씨와의 계약기간이 남아있는 삼성물산은 향후 대책을 놓고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황씨는 최근까지 진로소주, BC카드 등의 광고모델로 활동해왔으나, 지난 10월 계약이 만료되면서 광고주들이 이미지 쇄신을 이유로 재계약 방침을 철회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최승현기자 vaidale@yna.co.kr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