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흔히 소비를 단순히 써서 없애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소비는 마치 동전의 앞뒤 처럼 또 다른 차원의 생산으로 연결된다.

예를 들어 짜장면을 사먹을 경우 돈과 시간은 소비되지만 동시에 배부름이라는 만족감과 노동에너지가 생산되는 셈이다.

중요한 것은 그 소비가 개인 혹은 사회 차원에서 긍정적이냐(창조적 소비) 아니면 부정적이냐(낭비)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창조적 소비와 낭비는 무엇이 다를까.

창조적 소비란 <>만족을 주고 <>생산에 재투자되며 <>정치 경제 사회 환경에 순기능을 하는 소비를 말한다.

반면 낭비는 <>후회만 남고 <>단순한 소비에만 그치며 <>사회적으로 비판의 대상이 되거나 자연을 파괴하는 소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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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창조적 소비를 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의존적인 소비가 아닌,독립적인 소비를 해야 한다.

일명 "마이웨이(My way)소비"다.

독립적인 소비란 소비와 관련된 각종 의사결정들을 독립적으로 할 수 있느냐,없느냐와 관련된다 즉 의사결정의 기준이 되는 소비가치를 자신의 방식으로 정립하고,그에 맞춰 스스로 결정하고 또 스스로 책임질 수 있느냐 하는 것을 말한다.

공동체 문화 속에 사는 우리는 부지불식간에 타인의 소비가치에 타인의 소비방식을 받아들이는 의존적인 소비에 길들여지기 쉽다.

물론 타인을 의식하고 배려하는 것은 필요하다.

하지만 지나친 비교의식이나 상대적 박탈감 때문에 괴로워한다면 21세기를 살아가는 창조적 소비를 이루어낼 수 없다.

나는 나다.

그리고 각자의 소비는 각자의 방식으로 스스로 알아서 한다.

사회적으로 수용될 수 있다면 남의 소비를 함부로 비판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우리는 프랑크 시나트라의 그 불멸의 노래-.마이웨이(My way)를 늘 좋아해 왔다.

그 마지막 유명한 싯구를 모두 기억한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도 나는 내 인생을 걸었답니다.

(And more,much more than this.I did it my way)"

이제 소비에도 마이웨이(My way) 정신이 필요하다.

그 정신이 소비습관으로 자리잡을 때 까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라. 둘째,무분별한 소비가 아닌,분별있는 소비를 하라.일명 "모데라토(Moderato) 소비"다.

분별있는 소비란 소비의 결과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거친 소비이다.

즉 지금의 이 소비가 현재 뿐 아니라 미래에까지도 유용한 것인지,혹은 타인에게 폐를 끼치거나 환경에 해를 입히는 것은 아닌지,또 최근의 경제환경 변화에는 부합되는 것인지 등 소비가 미치는 제반 영향에 대한 충분한 고려가 있는 소비이다.

이를 통해서 미래 소비를 위해 현재 소비를 유보할 수도 있고,또 타인들의 부담감을 줄여주기 위해 나의 소비를 자제할 수도 있다.

하지만 반대로 이러한 진지한 성찰 없이 "지금 좋아 보이니까" "내가 편하니까" "남들도 다 하니까"식의 충동적인 소비는 무분별한 소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분별있는 소비를 위해 가장 필요한 일은 결정의 속도를 늦추는 일이다.

"빨리 빨리"라는 조급증에서 벗어나 "천천히,보통 빠르기로,절도 있게",즉 피에르 상소의 표현을 빌리자면 "모데라토(moderato)"로 소비의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무언가를 소비하고 싶을 때 일단 한번은 멈추라.그리고 다시 충분히 생각하라.더 좋은 대안이 있다면 그것을 선택하라.

셋째,과거 방식을 고집하는 소비가 아닌 정보화된 소비를 하라.일명 "투데이(Today) 소비"다.

정보화된 소비란 최근의 디지털 소비자 정보를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소비를 의미한다.

즉,먼저 과거의 방식을 고집하거나 연연해 하지 않고 오늘의 변화된 정보를 두려움 없이 수용한다.

그리고 이의 검토를 통해 만약 과거의 선택기준을 바꿀 만한 유용한 소비자 정보가 있다면 시행착오를 감수하고서라도 이를 시도해 보고 피드백(feed-back)을 통해서 보다 나은 의사결정 과정을 만들어 가는 소비를 말한다.

따라서 이는 오늘 오늘 늘 새로운 정보를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차원에서 일명 투데이(Today)소비라고 할 수 있다.

정보화된 소비자만이 디지털 경제를 소비자 지향적으로 바꿀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정보의 중요성을 알고,시간과 노력을 투자해 정보의 옥석을 가려내는 눈을 키우는 투데이(Today)소비가 필요하다.

주부들이여,투데이(Today) 소비를 위해 디지털 정보마인드와 능력으로 무장하자!

< 배순영 한국소비자보호원 선임연구원 consumer119@cpb.or.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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