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엔화 약세를 업고 1,285원선으로 거래 범위를 높였다. 그러나 물량에 대한 부담도 여전해 추가상승에는 어려움을 겪으면서 강보합권에서 거닐고 있다. 개장초 전날 마감가를 놓고 혼조세를 띠었던 환율은 외국인 주식순매수가 중단돼 환율 하락심리가 누그러든데다 달러/엔 환율의 강한 오름세를 조금 반영했다. 그러나 1,285원선에서는 외국인 주식자금과 관련한 매물이 흘러나오면서 상승 시도를 막고 있는 셈. 달러/엔 영향력은 수급상 공급우위에 의해 밀릴 것으로 예상돼 환율은 보합권내에서 등락과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12분 현재 전날보다 0.50원 오른 1,285원을 가리키고 있다. 전날보다 0.50원 오른 1,285원에 출발한 환율은 서서히 레벨을 낮춰 전날 종가보다 낮은 수준으로 내려 9시 40분경 1,283.80원으로 숙였다. 이후 추가 하락은 저지된 환율은 반등을 추진하면서 9시 49분경 오름세로 전환, 달러/엔 상승과 함께 10시 30분경 1,285.7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29억원의 주식순매도를, 코스닥시장에서 9억원의 순매수를 기록중이다. 순매도 규모가 크지 않으나 주식순매수 행진이 끊겼다는 점이 달러매수심리를 자극하기도 한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20.80엔으로 미국 항공기 추락사건에도 불구, 121엔을 위협하는 강한 오름세를 타고 있다. 일본 닛케이지수가 지난 10월 10일이후 처음 1만선이 붕괴된 영향을 받고 있다. 또 일본 재무성 미조구치 젠베이 국제금융 국장이 이날 "엔화 강세가 바람직하지 않다"며 "시장을 예의주시하면서 필요하다면 조치를 취할 것"이란 발언을 통해 엔화 약세를 유도했다. 달러/엔이 바닥을 확인하고 오름세를 띠고 있다는 점을 감안, 이에 기댄 달러매수(롱)에 나서려는 시장 참가자들도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 상승에 기댄 매숙세가 있으나 외국인 주식자금관련 매물이 나오고 있다"며 "수급상 밀릴 수 밖에 없으며 공급 우위의 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 거래는 1,283∼1,286.50원 정도로 보고 있으나 달러/엔외에 상승 요인이 없음을 감안하면 1,285.70원이 고점으로 기록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