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이나 각종 난치성 유전적 질병에 대한 유전자치료법에 효율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유전자 전달체의 대량생산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성공했다. 특히 이번에 개발, 대량생산에 성공한 유전자 전달체는 현재 시판되고 있는 수입제품보다 2∼3배 정도의 저렴한 가격에 10∼30배 가량의 성능을 갖고 있어 향후 암치료 등 유전자 치료법 개발에 획기적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서울대(총장 이기준)에 따르면 서울대 학내 벤처기업인 미코겐㈜(대표 박종상 서울대 화학부 교수)는 유전자 전달체인 `오콜'을 개발, 최근 g단위의 대량생산에 성공했다. 유전자 전달체란 유전자가 세포내에 적절히 투입, 형질을 제대로 발현할 수 있도록 해주는 물질로, 유전자를 환자의 암세포나 질병세포에 집어넣어 치료용 단백질을 생산하도록 해주는 유전자 치료기술에 있어 필수적인 물질이다. 이 물질은 콜레스테롤에 아미노산의 일종인 오르니틴(Ornitin)을 붙여 만든 200∼500 나노미터 크기의 미세한 나노입자로, 전체적으로 양이온의 성질을 띠기 때문에 음이온성인 세포표면과의 결합반응을 통해 유전자가 세포안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유전자 전달체는 세포내 흡수.발현율이 거의 100%에 이르러 흡수율이 많아야10% 수준이었던 디씨-콜과 리포펙타민, 리포펙틴 등 기존의 수입제품보다 10∼30배의 효율성을 갖고 있으며 체내에 존재하는 콜레스테롤을 활용했기 때문에 독성도 훨씬 적다는 것이 박 교수팀의 설명이다. 그동안의 유전자 치료는 바이러스를 주입(injection)체로 이용하는 바이러스 치료법이 주로 활용돼, 면역이나 염증, 돌연변이 등 부작용과 체내에 제대로 흡수되지 못하는 저효율 등의 문제점이 있었다. 이에 따라 이번 유전자 전달체의 대량생산은 그동안 사실상 바이러스 치료법에 국한돼 있던 유전자 치료법의 범위를 넓혀 당뇨와 심근경색 등 성인병과 암치료 등에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 교수팀은 "실제로 난소암 세포를 쥐에 이식, 실험한 결과 암세포가 거의 완벽하게 치료되는 효과를 거뒀다"며 "아직은 동물실험 단계이나 2∼3년내에 직접 인체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교수팀은 지난 6월 고체 형태의 `오콜' 개발 결과를 `미국 인체 유전자 치료학회'에 발표한데 이어 지난달 액체형태 제조법을 통해 대량생산에 성공했으며 현재 상품화를 위해 국내외 제약업체들과 계약을 진행중에 있다. 또 이미 국내 특허가 나온 상태며, 현재 미국과 유럽, 일본 등에 특허출원을 신청해놓은 상태다. 박 교수는 "임상단계 실험에 성공할 경우 지금까지 난치병으로 알려진 많은 질병치료에 획기적 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대량생산 성공으로 가격도 현재 수입제품보다 절반 이상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