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최근의 하락추세에서 벗어나 1,284∼1,285원 언저리에서 호흡 조절을 했다. 지난주 일단 1,280원 하향 돌파에 대한 경계감이 녹녹치 않음을 확인한 상태에서 단기 낙폭 과대에 따른 기술적인 조정 양상이 뚜렷하다. 시장 주변여건도 하락일변도에서 변화된 모습을 띠고 있으며 1,280원에 대한 하방경직 분위기를 따르고 있다. 그러나 반등을 위한 요인도 부족해 제한된 범위내에서의 거래에 대한 인식이 팽배해 있으며 오전중 진폭은 불과 1.30원에 그쳤다. 오후에는 외국인 주식자금 공급에 대한 예상외 특별한 수급이나 변수의 등장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에서 넓게는 1,283∼1,286원 범위의 거래가 전망된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지난 금요일보다 1.50원 오른 1,284.60원에 오전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금요일보다 1.90원 오른 1,285원에 한 주를 연 환율은 개장직후 1,285.30원을 기록했으나 되밀리면서 1,284.60원까지 오름폭을 축소했다. 지난주 말 역외선물환(NDF)시장 달러/원 환율은 최근의 일방적인 하락세가 일단 희석되고 소규모 매수세가 유입돼 1,287/1,288원에 마감했다. 이후 환율은 물량 공급으로 인해 10시 8분경 1,284원으로 밀린 뒤 차츰 레벨을 높여 1,285원선으로 되올랐으나 추격 매수가 나오지 않자 1,284원선으로 복귀하는 도돌이 장세였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그동안 떨어진 데 대한 기술적인 반등 장세"라며 "수급이나 변수가 뚜렷하게 두드러진 것이 없어 조용한 흐름을 잇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후에도 연장선상에서 1,283∼1,287원 범위의 박스권 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외국인 주식자금이 나와도 헤지매수가 있어 큰 영향을 미치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시중은행의 다른 딜러는 "애초 예상했던 1,283∼1,286원 범위를 뚫고 갈만한 힘이 없으며 1,284∼1,285원 근방에서 수급 공방이 있는 정도"라며 "내일 외국인 주식자금에 대한 물량 부담을 가진 상태에서 1,283∼1,284원에서는 결제수요와 역외헤지 매수가 있다"고 전했다. 업체들은 1,283∼1,284원 언저리에서 결제수요가 있으며 1,285원 이상에서는 네고물량을 소규모로 내놓고 있다. 여드레만에 주식순매도로 돌아선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낮 12시 현재 거래소에서 91억원의 매도우위다.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15억원의 매수우위다. 이날 오후부터 13일까지 지난 금요일 2,288억원의 순매수분이 달러공급 요인으로 돼 있어 심리적인 부담감은 여전한 상태. 달러/엔 환율은 지난주 말 뉴욕장에서 일본은행(BOJ)의 개입 우려감으로 오름세를 띠며 120.32엔을 기록했다. 이날 도쿄장에서는 한때 120.40엔대를 보이기도 했으나 이 시각 현재 120.35엔으로 정체돼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