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여성암중 가장 흔한 자궁경부암을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됐다. DNA칩 연구개발업체인 바이오메드랩(대표 김종욱)은 "자궁경부암의 원인균인 HPV(Human Papillomavirus)감염여부를 진단하는 키트(Kit)인 "HPV-DNA칩"을 개발,최근 임상실험에 들어갔다"고 12일 밝혔다. 이 회사는 "서울대병원,연세의료원,분당차병원 등 국내 6개 대형병원에서 "HPV-DNA칩"검사와 기존의 "세포진 검사(Pap smear)"를 병행한 결과,중증(重症)이상의 원인균을 정확도 97% 이상으로 찾아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자궁경부암은 90% 이상이 인유두종 바이러스인 HPV에 감염된 이후 5~20년간의 잠복기 및 진행기를 거쳐 발병하고 있으며 조기에 발견하면 1백% 완치할 수 있다. 그러나 오래 방치하거나 특히 특정 유전형(genotype)의 HPV에 감염된 경우에는 종양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지금까지 자궁경부암의 조기 진단방법으로는 주로 "세포진 검사"가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 방법은 자궁경부암의 가장 간단한 진단법으로 자궁표면의 세포를 채취,슬라이드 고정 및 염색,분석 등의 여러 단계를 통해 이뤄져 각 단계에서의 오류들이 발생할 경우 중증 이형증 이상의 자궁경부 병변을 놓칠 가능성이 높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김종욱 사장은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15종의 고위험군(HPV-16,18,31,33,35등)과 7종의 저위험군의 HPV 유전형을 한번의 HPV-DNA칩 검사로 알 수 있다"며 "HPV의 감염여부는 물론 HPV 유전형의 종류도 구별할 수 있다"고 말했다. (02)747-9308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