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도 피곤하다! 대웅제약의 피로회복제 "복합우루사"광고에 여성이 메인 모델로 함께 기용됐다. 70년대 우루사 광고가 선보인 이래 처음있는 "사건"이다. 화제의 주인공은 신인탤런트 이민재씨.피곤에 찌든 얼굴로 회사 책상머리에서 기지개를 켜다 우루사덕에 얼굴이 확 펴지는 직장여성역이다. 마지막 마무리 멘트인 "우루사!"도 우루사의 간판 백일섭씨와 함께 외친다. 피로에 지친 남성 직장인에게 우루사를 권하는 여성 조연들도 한결 당당해졌다. 그동안 남편이나 아들을 위해 약을 챙겨주는 어머니역이나 배경에 서있는 조연에 머물렀던 여성이 이제 소비의 주체로 부상했음을 보여주는 것. 광고대행사인 리앤디디비는 여성의 사회활동이 활발해지면서 과중한 업무나 잦은 회식으로 피로를 호소하는 여성이 늘고 있다는데 주목했다. 실제 리앤디디비가 하반기 CF를 만들기 앞서 소비자 3백명(남 1백86명.여 1백1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데 따르면 여성응답자중 94%(1백7명)가 업무로 인한 피로로 고생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피로회복제를 사먹은 경험이 있다는 여성도 88%(1백1명)에 달했다. 리앤디디비의 지승신 AE는 "여성이 피로회복제 시장의 새 소비자로 부상하고 있다는 판단아래 여성층 공략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광고전략을 세웠다"며 "그동안 여성은 주로 가전제품이나 생활용품의 구매자였지만 일하는 여성이 늘어나면서 남성을 주된 타겟으로 했던 제품군의 새로운 소비주체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갈수록 "성역(性域)"이 허물어지는 사회상을 반영했다는 이야기다. 광고는 세상을 비추는 창이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