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코리아의 조양현(30) 대표는 밑바닥 세일즈맨 출신이다. 96년 대학 휴학후 영업일선에 뛰어든 그의 첫 직장은 SK텔레콤 법인영업팀 임시직사원. 한 달만에 구두 한 켤레가 닳았을 정도로 현장을 뛰어 다녔다. 그 결과 입사 첫달부터 최고의 실적을 올렸다. 조 사장은 "실적수당으로 월 5백만~1천만원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때 모은 돈과 노하우를 밑천삼아 이듬해 5월 판매영업을 전담하는 새한텔레콤을 세웠다. PCS용 휴대폰 단말기를 법인을 대상으로 팔았다. 두 달만에 1만5천 가입자를 확보했다. 수입도 괜찮았다. 세일즈 현장을 누비느라 휴학과 복학을 거듭한 조 대표는 홍익대 산업공학과를 입학 9년만인 지난해 2월 졸업했다. 조 대표는 "영업을 하면서 기술력 있는 제품만이 성공적인 판매로 연결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휴대폰 단말기 판매에서 벌어들인 수익금 전액을 연구개발에 쏟아부은 것도 이 때문이다. 지금까지 5억원 이상을 투입했다. 이렇게 해서 내놓은 제품이 기업형 무선 모바일메신저인 '와이렉스(WIREX)'. 이 제품은 최대 1백28포트를 지원해 시간당 10만명까지 무선으로 문자메시지를 전송할 수 있다. 최근엔 GSM방식 테스트에도 성공했다. 이 제품은 시판되자마자 대량의 문자메시지를 많은 고객들에게 서비스하는 금융기관 항공사 등으로부터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 최근들어선 대만 홍콩 등지로 수출도 추진돼 이미 샘플을 내보냈다. 이와 함께 개인휴대단말기(PDA)에 와이렉스를 접목시킨 물류택배시스템 '모바일DMS'와 무선 데이터통신을 통해 업무 처리를 할 수 있는 '모바일 오피스'도 내놓았다. 모바일 오피스는 삼성생명과 대한생명 등에 올 연말까지 대량 납품할 계획이다. 조 대표는 "요즘같이 어려운 때에 벤처캐피털로부터 14억4천만원을 곧 유치키로 했다"고 밝혔다. 직원이 17명인 이 회사는 올해 70억원 매출에 21억원의 순이익을 목표로 잡고 있다. (02)325-1778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