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280원을 위협하는 내림세를 타다가 강하게 되오르고 있다. 외국인 주식순매수가 2,000억원을 넘어서면서 하락 압력이 가중됐으나 1,280원 하향 돌파시도는 일단 저지됐다. 레벨과 외환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강하던 찰나에 역외세력과 국책은행의 매수세가 방향을 바꿨다. 외국인 주식자금의 추가 공급여부와 달러되사기(숏커버) 강도가 공방전을 펼치면서 환율 수준을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5분 현재 전날보다 1.80원 내린 1,283.30원을 나타내고 있다. 오전 마감가보다 0.10원 내린 1,282.10원에 오후장을 연 환율은 차츰 레벨을 낮춰 1시 43분경 1,281.10원까지 미끄러졌다. 이후 1,281원선을 배회하던 환율은 다시 물량공급에 밀려 2시 31분경 1,280.20원까지 떨어졌으나 저가인식 매수로 3시 2분경 1,283.80원까지 되올랐다. 국책은행의 매수세가 나온 것으로 보아 개입 성격이 짙다는 것이 시장관계자의 설명. 역외세력이 NDF정산관련 롤오버성 매수에 나섰으며 은행권에서도 포지션 정리를 위한 달러되사기에 나섰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20.22엔으로 큰 변동없이 정체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서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2,069억원, 229억원의 주식순매수로 지난 8월 1일 2,376원을 기록한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지난 7일의 순매수분 1,786억원이 매물로 공급돼 환율 하락을 심화시켰으며 달러 공급요인이 힘을 더해가고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개입성격이 짙은 매수세가 나왔다"며 "당국의 의지가 비치는 만큼 오늘 중 1,280원은 지지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음주는 1,280원을 중심으로 움직이면서 추가 하락도 가능해뵌다"고 전망했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경계감이 강하던 찰나에 NDF정산관련 역외매수, 국책은행의 매수세, 달러되사기가 어우러져 현재는 사자는 쪽이 강하다"며 "오늘 마감가 수준이 중요한데 1,285원 위로 올라서지 않으면 다음주는 1,280원대가 주거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