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초 전날의 하락 흐름을 이은 환율이 추가 하락이나 반등은 제한된 채 1,282∼1,283원 언저리를 거닐었다. 장 막판 하락세가 강해지며 1,282.20원까지 가라앉아 지난 9월 5일 1,281.60원까지 내려선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다다르기도 했다. 오전에만 1,000억원을 넘어선 외국인 주식순매수를 기록하는 등 전반적인 하락 여건은 조성됐으나 실제 물량 공급이 많지 않아 추가 하락은 제한됐다. 업체의 결제수요 등이 아래쪽을 받치고 있다. 팽팽한 수급상황에 따라 환율등락이 제한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주식자금 공급 여부가 1,280원까지의 하락을, 포지션 정리를 위한 달러되사기(숏커버)가 반등할 수 있는 요인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2.90원 내린 1,282.20원에 오전 거래를 마쳤다. 전날보다 1.10원 내린 1,284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직후부터 내림세를 강화하며 9시 34분경 1,282.70원까지 고개를 숙였다. 역외선물환(NDF)환율은 1,286∼1,288원 범위에서 모처럼 활발한 거래가 이뤄지면서 1,286/1,288원에 마감, 개장초 하락분위기를 조성했다. 이후 환율은 10시 4분경 1,282.50원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으나 저가 매수세로 11시 18분경 1,283.6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대체로 1,283원을 축으로 위아래로 소폭 등락했으며 장 막판 물량 공급이 강해지며 1,282.20원으로 추가 하락하면서 오전장을 마쳤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외국인 주식자금은 별로 보이지 않고 수급상 팽팽하다"며 "아래쪽에 저가매수세가 있는데다 당국의 개입에 대한 우려감으로 1,270원대까지 달러매도(숏)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말을 앞두고 거래 자체가 활발하지 않다"며 "오후에 외국인 주식자금 공급여부와 달러되사기 가능성이 맞물려 1,281∼1,285원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환율 레벨이 크게 낮아졌다는 인식으로 저가 매수세와 결제수요가 1,282원선을 지지하고 있으며 네고물량의 공급은 많지 않다. 역외세력은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낮 12시 현재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126억원, 60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 나흘째 1,000억원이 넘어서는 대규모 순매수를 나타내고 있다. 개장초부터 매수세를 적극 유입시킨 탓에 달러 공급요인을 더하면서 환율 하락 심리가 공고해졌다. 이에 대한 부담감이 달러매수(롱)에 나서지 못하도록 잡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같은 시각 120.21엔으로 전날 뉴욕 마감가인 120.13엔에서 소폭 오름세다. 일본 정부는 이날 현 회계년도인 01/02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마이너스 0.9%로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명목 GDP전망치도 당초 플러스 1.0% 성장에서 마이너스 2.3% 성장으로 하향조정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