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의 해외생산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내수시장이 어느정도 성장한계에 이르거나 현지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품목은해외생산이 유리하다는 판단하에 신규공장은 가급적 해외에 설립하는 추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9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5930]는 지난 6월 인도 PC시장 공략차원에서뉴델리 인근에 연간 130만대 생산능력의 모니터 공장을 설립한 데 이어, 최근 현지 자회사(SEIIT)를 통해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휴대폰 현지생산을 추진중이다. 삼성전자는 또 수원, 인도네시아에 이은 제3의 광(光)디스크 드라이브 생산거점을 필리핀 수도 마닐라 인근 카람바시에 2천만 달러를 들여 설립키로 했다. 삼성전자 헝가리법인(SEH)은 지난달부터 컴퓨터 모니터공장 가동에 돌입했으며 스페인법인은 지난 9월 바르셀로나 인근지역에 278만달러를 투자, 대형스크린 후면 프로젝션 TV 생산공장을 설립했다. 브라질에서는 3천900만 달러를 들여 하드디스크 제조공장을 세울 계획이며 베트남법인은 이달부터 싱크마스터와 샘트론 모니터생산에 들어갔다. 중국에는 내년초 톈진에 PDP TV 공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LG전자는 최근 창원과 톈진에 이은 제3의 백색가전 생산기지이자, 중남미 시장공략의 교두보로 멕시코에 종합가전공장을 완공, 가동에 들어갔다. 또 중국으로부터 합작법인 설립비준이 나오는 대로 3천만달러를 들여 월 20만대생산이 가능한 CDMA단말기 공장을 세우는 방안을 적극 추진중이다. 지난 8월에는 중국 난징, 브라질 상파울로, 멕시코 멕시칼리 지역에 연간 총 110만대 규모의 LCD 모니터 생산라인 가동에 들어갔으며 내년까지 영국, 인도, 인도네시아 지역에도 생산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또 중국 선양법인은 지난 6월부터 연간 6만대 규모로 PDP TV와 프로젝션 TV 양산에 들어갔으며 내년까지 15만대로 생산능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런 전자업계의 해외생산 확대추세가 기업의 해외시장 개척차원에서 불가피하다고 평가하면서도 가뜩이나 우려되는 국내산업의 `공동화' 현상이더욱 가속화되고 있는데 대해 염려하는 시각도 보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rhd@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