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인모 사장의 경력은 다채롭다. 66년 중앙일보 공채 3기 기자로 삼성그룹에 발을 처음 들여놓았다. 2년 뒤인 68년엔 고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의 눈에 띄어 비서실로 발탁됐다. 당시 정보기관의 취재감시 등 열악한 여건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데다 뛰어난 대인관계와 기사작성 능력 등이 인정돼 비서팀장까지 맡았다. 98년엔 은탑산업훈장, 지난해엔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개인생활은 사업관리만큼 철저하다. 매일 아침 어김없이 4시30분에 기상한다. 독실한 불교신자여서 일어나자 마자 불교방송을 들으며 15분간 명상과 침잠에 잠긴다. 그 다음엔 집근처 초등학교 운동장으로 가 30분동안 조깅을 하고 가볍게 맨손체조를 하는 것으로 체력을 관리한다. 취미는 세계 명시 듣기 및 낭송. 가극 '마르타'에 나오는 '꿈과 같이'를 부르고 독일시를 낭송하길 좋아한다. 직원들에게는 역지사지(易地思之)와 '찰거머리' 정신을 강조한다. 두터운 인간관계를 엮어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야 수주할 수 있다는게 그의 원칙이기 때문이다. 직원들과 격의없는 대화도 즐긴다. "부하직원들이 작은 일을 했을 때 칭찬하는데 인색해서는 안된다"며 한편으로는 "엔지니어링업무 특성상 직원들 관리가 가장 힘들고 신경쓰이는 부분"이라고 털어놓는다. 따라붙는 수식어도 많다. '한국 엔지니어링 역사의 산 증인'이라는 별칭에 해외영업통이다 보니 '국제신사' '국제영업맨'으로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