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들어 저점 확인에 나섰던 환율이 1,287∼1,288원을 오가며 일단 숨고르기에 나서고 있다. 외국인 주식순매수가 다시 1,000억원에 넘어섰으나 급한 물량은 이미 털어냈다는 인식이 강하다. 단기간 급락에 따른 경계감이 작용하고 있는 셈. 일단 하락쪽으로 분위기가 잡혀 낙폭이 1,296∼1,297원까지 커질 수 있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6분 현재 전날보다 4.70원 내린 1,287.90원을 가리키고 있다. 오전 마감가보다 0.10원 내린 1,288.60원에 오후장을 연 환율은 1시 32분경 1,288원으로 낮아진 뒤 한동안 1,288원선을 거닐다가 1시 46분경 1,287.50원까지 추가로 저점을 내렸다. 그러나 1,287원선에 대한 경계감으로 매수세가 일면서 1,288원을 중심으로 쉽게 방향을 정하지 못했으나 물량 공급이 이러지면서 다시 1,287원선에서 저점 확인에 나서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장중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862억원, 147억원의 주식순매수를 기록했다. 앞선 이틀보다 순매수 강도는 약해졌으나 주식자금 공급에 대한 부담감을 가중시키면서 환율 하락의 선봉으로 나서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오후 3시 6분 현재 120.92엔으로 121엔을 놓고 공방전이 한창이다. 장중 121.30엔대로 올라서기도 했던 달러/엔은 반등을 위한 모멘텀이 약해진 채 반락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외국인 주식자금이 나오고 물량에 대한 부담감이 이어지고 있다"며 "마감때까지 추가 하락도 가능해 보여 1,296원선까지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외국인 주식자금보다는 그동안 보유하고 있던 물량을 적극 처분한 탓에 내렸다"며 "그러나 낙폭이 과하다 보니 경계감이 작용하면서 현재는 매도가 소극적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향 추세인 것 같으며 반등할 만한 소재가 없어 1,297원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