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한국인의 오늘"은 "디지털화"와 "글로벌화"로 요약된다. 95년도에 38%였던 한국인의 PC보유율은 2001년 81%로 뛰어올랐다. 인터넷 이용률도 조사를 시작한 98년 11.5%에서 62%로 급증했다. 또한 외국 이민에 대한 동경이 세대를 가리지 않고 크게 높아졌다. 제일기획이 발표한 연례소비자 조사를 소개한다. ◇1318(중고생)='선행후사'(일단 저지르고 본다) 1318세대의 키워드는 '사이버'다. 컴퓨터 사용률이 무려 97%(지난해 89%)로 전세대중 최고다. 책보다 인터넷,편지보다 e메일,TV보다는 컴퓨터다. 시간이 나면 컴퓨터 앞에 앉으며(54%),PC게임이나 통신이 가장 큰 취미(87%)다. 기성세대가 만들어 놓은 틀을 거부하고 '새롭고 즐거운 것'에 탐닉하는 이들은 생각보다 행동이 앞서는 세대다. 주된 관심사는 연예인등 유명인의 동향(52%). 스타들의 패션이나 말투를 모방하고 추종하기를 즐긴다. 패스트푸드와 서구식 패밀리레스토랑도 애용한다. ◇1925(청년층)='일탈개성'(남들이 가는 길은 싫다) 'TTL세대'로 구분되는 1925는 문화와 유행을 주도하는 세대다. 유행을 발빠르게 받아들이며 '그들만의 문화'를 만들고 집착한다. 10명중 약 9명이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어 휴대폰 보유율(86%)이 가장 높다. 소위 '엄지족'(엄지손가락으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빠르게 보내는 젊은층)의 대표. '피끓는 청춘'답게 이성교제와 결혼에 가장 높은 관심(51%)을 보였다. 자유와 개성 표출에 강한 욕구를 지닌 이들은 성형수술에 제일 관대하고(42%),남자들이 향수나 액세서리를 사용하는 데도 거부감이 없다.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하고 감성에 민감한 이들은 소비와 유행의 주역이다. ◇2632(사회초년병)='출사일전'(사회생활에 임함에 한판 전쟁을 불사한다) 전체 연령층 중 미래를 가장 긍정적으로 본다(64%). 반면 정당한 노력만으로는 성공하기 힘들다는 인식이 제일 높아(74%) 현실의 벽을 동시에 느끼고 있다. 경제활동을 막 시작한 세대답게 세금·세제·경제·재테크가 주된 관심사다. 쇼핑할 때는 세일을 주로 이용하고(51%), 백화점보다 할인점(76%)을 찾는 실속파다. 인터넷 쇼핑을 해봤다는 비율이 37%로 모든 세대중 가장 높다. 홈뱅킹,사이버 트레이딩도 사용빈도가 가장 높다. 집보다 자동차가 우선이고(59%),단독주택보다 아파트를 선호한다(66%). 이혼에 관대하고(68%),남아선호같은 고루한 전통에 반기를 들며(67%),혼전관계에도 가장 개방적(42%)인 유연한 사고가 돋보인다. ◇3342(중년층)='심신분리'(몸과 맘이 따로 논다) 이른바 386세대. 사회·정치적 의식이 높으며 가족과 자녀교육에 대한 관심도 대단하다. 인터넷의 중요성은 인식하지만 컴퓨터가 없어도 불편하지 않다는 응답이 전년과 같은 27%로 컴맹률이 줄지 않고 있다. 신문에서 주로 정보를 얻는다는 비율이 40%로 비교적 높았으며 특히 경제기사를 즐겨 읽는다는 비율이 절반을 넘었다. 또 건강이나 노후에 본격적인 관심을 가지면서 보험가입률(91%)이 1등을 달린다. ◇4355(장년층)='자율보전'(내몸은 내가 지킨다) 끼니는 꼭꼭 챙겨먹는다. 밥을 먹어야 제대로 식사한 것 같다. 4355세대는 구조조정과 이혼율 증가 등 각종 사회문제의 중심이 되면서 정체성 위기를 겪고 있다. 인생의 풍파속에 뭐니뭐니해도 건강이 최고라는 진리를 절감한 이들은 취미로 건강에 좋은 등산(66%)을 첫손에 꼽았다. 교통이 불편해도 쾌적한 곳에서 살고 싶다(58%)는 응답이 제일 많고 아파트보다 단독주택을 선호한다(52%). '아들이 꼭 있어야 한다'는 응답이 줄기는 했지만 전세대에 걸쳐 가장 보수적이다. 광고보다 주변사람들 말을 더 신뢰하며 충동구매가 비교적 적은(36%) '굳은 심지'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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