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장 막판의 환율 하락 흐름이 오후 들어 연장되면서 거듭 고개를 숙였다. 증시 강세와 외국인 순매수 확대, 달러/엔의 120엔대 재진입 등 환율 하락 여건은 좀 더 강화됐다. 팔자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어 반등 시도마다 매도세가 빈번히 등장하고 있으며 역외세력도 이에 동참하고 있다. 매물 처리에 대한 미련이 저가 인식에 따른 매수세보다 우위를 보이는 가운데 1,287원 지지여부가 관건이다. 추가 하락쪽에 무게가 실렸으며 1,290원은 저항선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2시 3분 전날보다 4.50원 내린 1,288.10원을 나타내고 있다. 오전 마감가보다 0.10원 내린 1,288.60원에 오후장을 연 환율은 1시 32분경 1,288원으로 낮아진 뒤 한동안 1,288원선을 거닐다가 1시 46분경 1,287.50원까지 추가로 저점을 내렸다. 기회만 있으면 추가로 하락하겠다는 심리가 강하나 1,287원에 기댄 매수세가 1,288원선으로 환율을 끌어올렸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이 시각 현재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505억원, 100억원의 주식순매수다. 전날보다는 순매수 강도는 약해졌으나 추가적으로 주식자금이 공급될 것으로 보여 낙폭을 확대할 수 있는 여운을 남겨놓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같은 시각 120.93엔으로 오전장 후반의 반락 흐름을 잇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지속적인 공급우위 장세에 손절매도, 역외매도가 섞이면서 1,287원선을 테스트할 것으로 보인다"며 "당국의 개입이 없다면 1,287원 지지여부는 불투명하고 1,285원까지 내릴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분위기로선 1,290원은 높아보이고 서서히 시간을 벌어가며 1,280원을 뚫고 내려서기 위한 시도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