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벤처기업에 대한 직접투자는 줄이는 대신 출자전환옵션부대출이나 전환사채(CB) 매입 등 우회투자를 늘리고 있다. 7일 금융계에 따르면 올들어 10월말까지 시중은행들의 벤처기업 CB 매입실적은 지난해에 비해 2∼3배 가량 증가했다. 작년 한햇동안 벤처기업 CB에 2백49억원을 투자한 하나은행은 올 1~10월중 1천8억원을 투자해 규모가 3배 가까이 커졌다. 한미은행의 벤처기업 CB 투자도 지난해 2백48억원에서 올 1∼10월에는 6백88억원으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중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벤처기업 CB투자도 각각 90억원,29억원에 달해 작년보다 50%, 2백%씩 증가했다. 벤처기업에 대한 출자전환옵션부대출도 올들어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실적이 없었던 기업은행은 올해 10월까지 이 방식으로 1백21억원을 벤처기업에 지원했다. 국민은행과 외환은행도 올해 각각 40억원과 33억원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벤처기업에 대한 직접투자는 크게 줄어들었다. 지난해 벤처기업에 1백21억원을 출자했던 조흥은행은 올들어 10월까지 실적이 47억원으로 감소했다. 신한은행도 벤처기업에 대한 직접투자 규모를 지난해 1백80억원에서 올해 1백28억원으로 줄였고 외환은행은 작년의 1백39억원에서 47억원으로 감축했다. 한미은행과 하나은행의 벤처기업 직접투자 규모도 지난해 각각 1백억원, 76억원에서 올해 10월까지 35억원, 22억원으로 줄었다. 은행 관계자는 "직접투자보다는 안전성이 높은 CB매입이나 출자전환옵션부대출 등으로 은행들의 벤처투자 형태가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