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최근 지지력을 확인하던 1,295원을 깨고 하락했다. 밤새 미국 금리인하에 따른 달러/엔 환율 하락, 외국인 주식순매수 지속 등의 요인을 안고 하락세를 보인 환율은 주변 여건의 하락 조장 분위기를 그대로 따랐다. 아래쪽에서는 레벨에 대한 부담감을 지니고 저가매수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주식자금 공급이나 달러/엔의 추가 하락이 이뤄질 경우 1,291원까지 내릴 여지가 있다. 박스권 범위도 최근의 '1,295∼1,300원'에서 '1,290∼1,295원'으로 하향 조정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3.10원 내린 1,292.50원으로 오전 거래를 마쳤다. 개장초 급락했던 환율은 장중 1,292∼1,293원 언저리를 거닐며 이동폭은 1.70원에 불과했다. 역외선물환(NDF)시장 달러/원 환율은 미국 금리인하에도 불구, 달러/엔 하락의 영향을 더 크게 받으며 소폭 내린 1,297/1,298원에 마감, 개장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전날보다 3.60원 낮은 1,292원에 개장한 환율은 이내 반등하며 10시 12분경 1,293.70원까지 올라섰다. 한동안 1,293원을 경계로 위아래 소폭 등락을 거듭하던 환율은 반등시도가 어렵자 1,292원선으로 다시 내려섰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공급 우위의 장세속에 소규모 결제수요와 달러되사기가 틈틈히 나오고 있다"며 "달러/엔의 움직임을 기다리고 있으며 저항선인 120.80엔을 깨고 내릴 경우 달러/원도 추가 하락이 가능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박스권이 하향 조정됐으며 하방경직성을 확인하는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보여 더디게 내려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중은행의 다른 딜러는 "외국인 주식순매수가 계속 부담이 되고 있으며 달러/엔이 121엔이 확실히 깨지면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며 "그러나 업체의 매수세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업체들은 단기적인 바닥 확인 작업을 거치면서 저가인식 매수세가 나오고 있으며 네고물량도 함께 출회하고 있다. 역외세력은 관망세다. 달러/엔 환율은 미국의 금리인하이후 계속 하락세를 띠고 있으며 일본 정부의 개입도 없는 상태다. 달러/엔 환율은 뉴욕에서 121.15엔까지 하락하며 마감한 뒤 이날 도쿄장에서 121엔 하향 돌파시도를 이으며 낮 12시 15분 현재 120.94엔이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같은 시각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739억원, 85억원의 매수우위다. 환율에 지속적인 하락 압박을 가하고 있는 셈.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