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저점을 이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인 1,294.50원까지 내린 뒤 1,295원을 중심으로 좌우 횡보하고 있다.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순매수와 증시 호조세의 지속이 하락 분위기를 익게한데다 외국인 직접투자(FDI) 자금 출회설도 돌았다. 공급 우위의 장세에 환율 하락 요인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추가적인 하락도 예상할 수 있지만 물량의 추가 공급 여부가 관건이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4분 현재 전날보다 2.50원 내린 1,295원이다. 오전 마감가보다 0.20원 내린 1,295.50원에 오후장을 연 환율은 한동안 1,295.30∼1,295.80원에서 눈치보기를 펼쳤다. 그러나 2시 이후 물량 공급이 이뤄지면서 환율은 2시 4분경 1,294.70원, 2시 25분경 1,294.50원으로 차례로 저점을 낮췄다. 이후 환율은 조금 되올라 1,295원을 중심으로 좌우 횡보세를 보이며 눈치를 보고 있다. 나흘째 주식순매수를 이은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두 시장을 통틀어 지난달 12일 2,293억원을 기록한 이후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장중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772억원, 175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였으며 달러 공급 요인으로 부각돼 환율에 하락압력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환율 하락의 가장 강력한 요인으로 대두된 셈.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21.63엔으로 정체된 흐름이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외자유치자금이 나왔을 가능성이 있으나 확실하지는 않다"며 "최근 번번히 막판에 달러되사기(숏커버)가 나와 조심스럽긴 하나 오늘은 달러매도(숏)을 조금씩 하다보니 반등할만한 요인은 크지 않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기준율 대비해 낮은 수준이라 결제수요도 간혹 있으나 정유사가 많이 사놓아 규모는 크지 않다"며 "조금씩 흘러내릴 가능성이 크나 오늘 1,294원은 지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FDI는 아닌 것 같고 네고물량이 나온 것 같으며 역외도 간헐적으로 팔고 있다"며 "결제수요가 아래를 받치고 있으나 취약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외국인 주식순매수가 크게 나오면서 달러매도(숏) 마인드가 우세해졌다"며 "반등여력은 거의 없으며 1,294원은 의미없는 레벨이라 언제든 깨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