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00660]반도체에 대한 신규지원이 D램반도체 시장에는 더 큰 고통이 될 수 있으며 반도체 분야가 조기에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여지없이 무너지게 했다고 다우존스가 5일 보도했다. 베어스턴스의 홍콩지점의 한 테크놀로지 담당 애널리스트는 6일 "하이닉스반도체의 생존은 명백히 반도체업계 의 회복에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며 "하이닉스는 대만의 D램업계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대만의 파워칩세미컨덕터는 이미 D램에 주력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고 윈본드일렉트로닉스는 내년 D램 부문 운영을 위한 사업확장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하이닉스반도체가 올해 말까지 5천억원에 이르는 자금을 지원 받아 생산설비를 확충, 이미 공급과잉 상태에 있는 D램 시장에 더 많은 물량의 제품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분위기다. 베어스턴스측은 하이닉스의 매출이 오는 2002년에는 첨단기술과정에 힘입어 지 금 수준보다 35-40% 더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하이닉스에 대한 자금지원이 업계에 제한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시각도 대두됐다. 베어스턴스는 "하이닉스의 공급은 내년 기껏해야 25% 더 늘어나는 반면 삼성전자의 공급량은 60%나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이닉스에 대한 자금지원 소식은 그러나 최근 기록록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D램 현물시장에 별다른 충격을 주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대만의 한 D램 업체 관계자는 "아무도 하이닉스의 파산을 예상치는 않았다"면서 "따라서 현물시장은 자금지원소식에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지난 주 개당 0.90달러대에서 거래되던 128메가 D램 현물가격은 최근 0.88달러에서 거래됐고 256메가 D램은 2.43달러에 팔리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하이닉스에 대한 자금지원으로 인해 업계의 회복이 늦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128메가 D램의 가격이 당분간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일부 D램 제조업자들은 업계의 상황으로 볼 때 128메가 D램보다 256메가 D램 생산에 더 큰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대만의 업체들이 128메가 D램 생산을 줄이고 DDR반도체로 옮아가고 있는 추세라며 이는 128메가 시장에서 이들이 큰 손실을 보아왔기 때문이라고 지적 했다. 한편 대만의 반도체 및 모듈업체들은 계절적인 요인으로 인해 11월 중 출하량이 평균 10-15%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 대부분은 급격한 경제둔화와 9.11 테러사태로 인해 미국의 반도체 수요가 감소했으나 상대적으로 아시아와 유럽시장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 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