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영화와 제품을 연계하는 공동 광고가 새로운 마케팅 전략으로 각광받고 있다. 기존에는 각 기업들이 흥행에 성공한 작품 속 주인공들을 CF에 기용, 영화의 인지도에 기댄 광고 효과를 노렸다면, 요즘은 영화사와 기업이 처음부터 연계해 영화와 제품 광고를 동시에 하는 '윈-윈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점이 특징. 지난 달 12일 첫선을 보인 장진 감독의「킬러들의 수다」는 해태음료의 '콤비옐로-콜라'와 손잡고 이 영화의 주연인 신현준, 원빈, 신하균, 정재영의 모습이 담긴 영화 속 장면을 CF에 삽입, 개봉일에 맞춰 방영했다. 애니메이션「아틀란티스」와 팀 버튼 감독의「혹성탈출」, 실베스타 스텔론 주연의「드리븐」도 영화 속 장면을 각각 맥도널드와 콤비콜라, 모토롤라의 CF광고 속에 삽입해 홍보 효과를 봤던 작품들. 2년 전 극장에 걸렸던「간첩 리철진」은 농심과 연계해 영화 촬영 현장에서 주연 배우들의 '야식'으로 농심 라면을 먹는 모습을 CF로 담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오리온 '핫브레이크'는 오는 12월 14일 개봉될 김태균 감독의「화산고」와 함께 공동 CF를 준비 중이다. 이 CF는 김감독이 직접 메가폰을 잡고 주연인장혁, 김수로 등이 출연할 예정으로, 개봉일에 맞춰 TV에 방영된다. 이밖에 오는 12월 선보일 기대작「반지의 제왕」도 전자업체와 연계해 공동CF를 기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싸이더스의 홍보팀 배윤희 과장은 "CF가 영화 속 이미지를 그대로 차용하기때문에 영화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면서"최근 한국 영화가 연달아 히트치면서 기업들이 한국 영화와의 공동 광고를 선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흑수선」의 홍보 담당자 어지연씨도 "최근 각 기업들이 광고 제작 비용 절감과 함께 10,20대가 가장 관심을 갖는 분야가 영화라는 점에 착안, 흥행이 예상되는 영화에 적극적인 공동 광고 프로모션을 제안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재영기자 fusionj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