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장기불황이 우려되면서 세계 해운업계도감량 경영에 돌입했다. 5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이후 뚜렷해지고 있는 세계 경제 침체와 계속된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습으로 내년 경기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해운업계도 선복(배의 빈 공간)량을 줄이고 투자를 유보하는 등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APL(미국), MOL(일본), 현대상선 등이 운영하는 뉴월드얼라이언스는 이달들어미국-아시아 항로의 총 9개 루트 가운데 1개 항로 기항지를 나머지 항로에 편입시키는 방식으로 운항 횟수를 줄였다. 최근 K-Line(일본), Senato(독일) 등과 전략적 제휴그룹 결성을 추진해온 한진해운도 이달안으로 기본협정을 체결하고 대대적인 선대 개편에 착수할 예정이다. P&O Nedloyd(영국,네덜란드 합작), NYK(일본), Hapag-Loyd(독일) 등 세계 유수의 선사들이 연합체로 운영하는 그랜드 얼라이언스도 연말까지 미국-유럽 항로의 운항횟수를 총 40항차에서 36항차로 10% 감축키로 했다. 지난해 정기선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을 냈던 CP Ships(캐나다)도 올 3.4분기들어 영업이익이 작년 대비 20% 감소한 3천400만 달러로 집계되자 작년 이후 추진해왔던 선박 및 컨테이너 확보 계획을 잠정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작년에 1억달러 규모의 선박 확대 계획을 세웠으며 이미 3천만달러를들여 중고선 수척을 매입하기도 했다. 해운업게의 감량 경영을 통한 효율화 작업은 크리스마스 이전까지 세계경제가회복될 가망이 없는데다 주요 항로인 미국-유럽항로의 선복량이 포화상태이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전체 선박량이 포화상태인데다 국내 투자여건도 좋지 않아당분간 선대확충은 없을 것"이라며 "세계 해운업계가 효율 경영 체제로 돌입했다"고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기자 gc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