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판매의 일종인 카탈로그 시장이 급성장세를 지속해 올해 1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5일 한국통신판매협회에 따르면 카탈로그시장 매출규모는 지난해 8천80억원보다 36% 늘어난 1조1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LG홈쇼핑 CJ39쇼핑 SK글로벌 등 3대 카탈로그업체의 경우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1백%가 넘는 급격한 매출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가장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는 곳은 CJ39쇼핑. 이 회사의 9월말 현재 카탈로그부문 매출은 8백9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4백27억원보다 1백10%나 늘어났다. 올 연말 매출은 1천2백억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최대 카탈로그회사인 LG홈쇼핑도 9월까지 카탈로그부문 판매액이 1천1백31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매출 1천1백10억원을 넘어섰다. 올해 총매출은 1천6백억원에 달해 작년보다 44%정도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SK글로벌이 운영하는 SK디투디도 지난해보다 32% 증가한 1천10억원의 카탈로그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외국회사들의 시장참여도 활발하다. 세계 최대 통신판매회사 독일 오토그룹의 한국자회사인 두산오토의 경우 올해 매출이 3백20억원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백50억원보다 2배이상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출범한 JC페니코리아도 올 2분기부터 본격적인 카탈로그 영업에 나섰다. 통신판매를 주력으로 하는 일본의 오르비스화장품은 지난달부터 영업을 개시하고 한국시장 공략에 착수했다. 아날로그적인 이미지를 강하게 풍기는 카탈로그 시장의 이같은 고속성장은 인터넷사업과의 밀접한 연관성에 힘입은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카탈로그 판매는 인터넷사업을 통해 얻은 고객정보를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중 하나라는 것이다. "집으로 배달된 책자를 보고 전화로 물건을 주문하는 구매방식이 첨단 디지털시대에도 여전히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두산오토 이병서 팀장)는 분석도 있다. 이같은 장점 때문에 카탈로그시장에 새로 뛰어드는 업체도 늘고 있어 고속성장세가 앞으로 몇년간 더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롯데닷컴이 지난 8월부터 이 시장 공략에 나섰고 이달중 개국하는 현대홈쇼핑도 개국과 함께 월 80만부의 카탈로그를 발행,경쟁에 뛰어들 채비를 갖추고 있다. 한국통신판매협회 김윤태 사무국장은 "카탈로그시장이 연간 40%정도의 고성장을 지속해 2005년엔 4조5천억원 규모로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