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속한 가계대출 증가에 따른 부실화 가능성이 점증하면서 은행권의 가계대출 전략에 변화가 예상된다. 5일 금융연구원의 `주간금융동향'에 따르면 은행권의 안정적인 수익기반 확충과개인창업 확대 등에 따른 개인자금수요 등으로 은행권 가계대출 규모의 지속적인 확대가 예상되나 가계대출 부실이 증가하고 있어 은행권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가계대출금리 인하로 인해 수익성이 축소되면서 은행권의 다양한 자산운용방안 모색이 필요한 시점으로 보인다. 최근 은행권의 가계대출과 신용카드 연체율은 급증추세다. 지난 8월말 현재 가계대출 연체율은 2.45%로 6월말의 1.65%보다 0.8%포인트가증가했다. 신용카드 연체율은 8.95%에서 9.07%로 0.12%포인트 늘었다. 은행권의 가계대출 및 신용카드 연체율이 급증한 것은 적절하고 객관적인 개인신용평가없이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가계대출을 확대한 상황에서 경기회복 지연 등으로 가계의 대출금 상환능력이 크게 저하된 때문이다. 은행권 전체 대출금중 가계대출 비중은 작년말 34.9%에서 지난 9월말에는 40.5%까지 확대됐으나 은행간 경쟁으로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의 금리차이는 축소되는 추세다. 연구원은 가계대출 부실화에 대비, 개별은행들이 개인신용을 객관적이고 효율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선진평가시스템을 도입, 활용하고 개인금융거래정보에 대한 종합적인 관리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한국은행에서 기업대출 활성화를 위해 가계대출실적이 과다할 경우 총액한도대출 배정시 불이익을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은행권의 가계대출전략 변화가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진병태기자 jbt@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