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지난주에 이어 안정된 흐름을 잇고 있다. 1,295원에 대한 지지력을 확인한 가운데 추가 하락이나 반등의 요인을 찾아볼 수 없어 1,295∼1,296원 근방에서 맴돌고 있다. 개장초 네고물량의 출회와 증시 강세, 외국인 주식순매수 자금 유입 예상 등으로 하락세를 보였으나 거래방향 대한 뚜렷한 이정표가 없다. 오후에도 이같은 장세의 연장선상에서 탈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지난 금요일보다 0.30원 내린 1,296.40원으로 오전 거래를 마감했다. 역외선물환(NDF) 달러/원 환율은 지난주 말 미 달러 약세에도 불구, 보합권을 유지하며 1,300/1,301원에 호가되며 마감했다. 지난 금요일보다 0.20원 낮은 1,296.50원에 한 주를 연 환율은 개장 직후 1,296.70원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서서히 레벨을 낮춰 1,295원선으로 진입했다. 환율은 10시 41분경 1,295.30원까지 저점을 낮춘 뒤 1,296원선으로 소폭 되오른 뒤 이 선을 배회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초반에 네고가 나온 것 외에 수급상으로도 별달리 볼 것이 없다"며 "역외에서도 매수세가 강하지 않고 달러/엔이나 주식시장도 변수로서의 영향력이 그다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경제지표도 어느 정도 다 나왔고 금리인하 역시 큰 영향을 주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밑으로는 1,295원이 지지되는 양상"이라며 "외국인 주식자금도 크게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여 오후에도 1,295∼1,297원 범위에서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업체는 네고물량을 내놓으면서 환율 하락을 주도했으나 1,295원을 깨고 내릴만한 대규모 물량은 출회되지 않았다. 역외세력은 개장초 소규모의 매수에 나서기도 했으나 네고물량에 비해 적었으며 이내 관망세로 돌아섰다. 수급면에서도 시장 움직임을 가속화시킬만한 것은 없다. 달러/엔 환율은 장중 소폭 오름세를 띠며 낮 12시 현재 121.78엔이다. 달러/엔은 지난주 말 미국 실업률의 악화를 타고 내림세를 보여 121.65엔에 마쳤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주식순매수 기조를 사흘째 이어가면서 거래소에서 170억원의 매수우위인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7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금요일의 주식순매수분 중 일부가 공급될 것이란 예상이 심리적인 환율 하락 요인이 됐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