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약보합권에서 횡보하고 있다. 미국 경제지표 악화에 따른 달러화 약세 분위기와 주가 상승, 외국인 주식순매수 등이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 문제의 신흥시장 확대 가능성 등이 잠복된 상태에서 적극적으로 아래쪽으로 내릴 것으로 보이지 않아 신중한 거래가 예상된다. 6일 미국의 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 결과도 변수 중의 하나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54분 현재 지난 금요일보다 0.40원 내린 1,296.30원을 가리키고 있다. 지난 금요일보다 0.20원 낮은 1,296.50원에 한 주를 연 환율은 개장 직후 1,296.70원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서서히 레벨을 낮춰 9시 47분경 1,295.9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이후 추가 하락은 저지된 채 1,296원선 초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역외선물환(NDF) 달러/원 환율은 지난주 말 미 달러 약세에도 불구, 보합권을 유지하며 1,300/1,301원에 호가되며 마감했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주 말 미국 실업률의 악화를 타고 내림세를 보여 121.65엔에 마쳤다. 전날 경제 지표의 악화에 연이어 10월 실업률이 전달의 4.9%보다 0.5%포인트나 오른 5.4%를 기록, 지난 80년 5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고 지난 96년 12월 5.4%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달러/엔은 이 시각 현재 도쿄 외환시장에서 121.67엔을 가리키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두 시장에서 엇갈린 길을 가고 있으나 주식순매수 규모가 소폭 많다.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81억원의 매수우위인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26억원의 매도우위다. 지난 금요일 1,328억원에 달한 순매수 가운데 일부가 달러 공급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분위기는 약보합으로 가고 있으나 재료가 뒤섞여 큰 움직임은 보기 어려울 것"이라며 "오늘 거래는 1,295∼1,298원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증시가 좋고 외국인 주식자금 공급 예상이 1,290원까지 내려서게 할 여지는 있으나 아르헨티나 문제가 상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