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채권단과 해외신주인수권부사채(BW) 채권자들이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의 해석을 둘러싸고 지루한 공방을 벌일 전망이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현대건설 채권단이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을 적용하면서 전채권금융기관들로부터 채권신고를 받았지만 교보생명 등 BW 채권자들은 법적용 대상채권이 아니라며 신고를 안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영국법을 준거로 해 BW가 발행된데다 현대건설이 조기상환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아 소송을 진행중인 상태"라며 "현대건설에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을 적용하더라도 채권을 신고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반면 채권단 관계자는 "채권신고를 하지 않은 금융기관은 구조조정법에 따른 채권금융기관협의회 구성이나 채무재조정 방안에 동의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간주된다"며 "채무재조정방안에 반대해 매수청구권을 행사하려면 우선 채권신고라도 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BW 채권자들이 영국에서 진행되는 소송에서 승리하더라도 다시 국내법을통해 적용여부를 검증받아야 한다"며 "조만간 관계기관에 유권해석을 의뢰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구조조정법에 따라 현재 84개 금융기관으로부터 채권액을 신고받고 한달간 채무행사를 유예한 뒤 이달중 출자전환.유상증자 등 기존 채무재조정 방안을재의결할 예정이다.

교보생명,금호생명,흥국생명,동양화재,제일화재 등 해외 BW 채권자들은 조기상환청구권을 행사한 가운데 채권회수를 위한 법적절차를 진행함에 따라 출자전환,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jamin74@yonhapnews.co.kr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