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은행들이 저금리기조 속에서도 고금리의 소액 급전대출을 통해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들은 제2금융권이나 사금융권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소액 급전대출시장에 진출,관련업계의 곱지않은 시선에도 불구하고 고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평화은행은 지난 9월부터 인터넷을 통해 100만∼1천만원을연 12.5∼13.5%의 고금리로 대출해주는 '따따따론'을 판매, 두달만에 2만3천986건 740억2천300만원의 대출실적을 올렸다. 이 대출은 은행권의 기존 신용평가체계에서 대출의 어려움을 느끼는 자영업자나주부 등을 주요 고객층으로 하고 있다. 또 외환은행은 지난 8월말부터 신용도가 낮아 사금융을 이용해야 하는 고객을대상으로 100만∼700만원을 연 13.75∼17.75%의 금리로 대출해주는 'YES 캐쉬론'을시행, 두달여 만에 8만2천여건 400억원가량의 실적을 올렸다. 대구은행도 지난 8월부터 역시 기존 은행대출 소외층을 대상으로 100만∼1천만원을 연 15.5∼17.5%로 대출해주는 `스피드 간편대출'을 시판, 3개월동안 2천700건95억7천900만원을 대출해줬다. 이같은 실적은 소액대출로서 상당히 폭넓은 고객층을 확보해나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외환.대구은행은 창구에서만 이뤄지던 이 대출로 업무량이 폭증하자 인터넷이나전화로로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평화은행 관계자는 "은행권 급전대출 금리는 일반대출 보다는 높지만 사금융권은 물론 신용카드 현금서비스에 비해서도 낮은 수준"이라며 "고객 서비스 향상을 위해 상품을 비교할 수 있는 대출중계기능도 보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