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순수 온라인 은행의 설립이 추진되고 있다. 대기업 2세 경영인과 벤처기업인들이 설립한 브이소사이어티(V-SOCIETY)의 한 관계자는 4일 "점포없는 순수 인터넷 은행인 가칭 '브이뱅크'를 설립하기 위해 지난 9월 브이뱅크컨설팅사를 만들었다"며 "이르면 내년초 금융감독위원회에 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브이뱅크컨설팅은 은행설립 인가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내년 말께 순수 온라인 기반의 은행을 설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브이뱅크컨설팅은 브이소사이어티의 이형승 사장이 대표를 맡았으며 현재 자본금은 5억5천만원이다. 또 조만간 브이소사이어티 회원들의 추가 출자를 받아 자본금을 7억원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금감위의 인가를 받게 되면 은행 설립을 위한 최저자본금 조건인 1천억원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SK와 롯데 등 40여개사의 참여가 예상되는 브이뱅크는 점포가 없기 때문에 각종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을 살려 대출금리를 낮추고 예금금리를 높여 소액 예금자들을 모으는데 주력하기로 했다. 담보대출보다는 온라인상에서 업무를 처리하기 쉬운 신용대출을 위주로 영업을 전개하고 온라인 쇼핑몰 등 닷컴기업과 제휴를 맺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정부 관계자는 "법적 요건을 갖추면 허가하겠지만 아직 수익모델이 불분명한데다 예금자보호, 보안 문제 등이 있기 때문에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브이소사이어티는 대기업 2세경영인과 벤처기업 경영인들이 설립한 주식회사이며 최태원 SK(주) 회장과 장영승 나눔기술 사장, 김홍선 시큐어소프트 사장, 안철수 안철수연구소 사장, 서지현 버추얼텍 사장 등이 참여하고 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