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푸드시스템이 보광훼미리마트 및 한국이토추와 손을 잡고 삼각김밥 등 패스트푸드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합작법인을 설립해 '훼미리마트'를 통해 판매한다. 신세계가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것은 편의점 업계 진출을 위한 사전포석일 가능성이 높아 주목된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보광 한국 이토추 3개사는 공동출자 형식으로 자본금 1백억원 규모의 합작법인을 세우기로 합의하고 내년 상반기중 패스트푸드 생산공장을 가동하기로 했다. 법인명.공장위치 등 세부사항은 지분협의가 끝나는 대로 확정할 계획이다. 이들 업체는 일단 신세계 자회사인 신세계푸드시스템이 지분의 51%를 보유,경영을 맡는다는 데는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세계 관계자는 "생산시설은 일본의 도시락 전문 업체에서 들여올 계획"이라며 "생산제품 전량은 전국 8백여 '훼미리마트' 점포에서 판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합작으로 편의점업계에는 지각변동이 일어날 전망이다. 패스트푸드가 편의점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에 육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패스트푸드 자체생산 시설을 갖출 경우 하청업체에 생산을 맡기고 있는 업체들에 비해 △의사결정 속도 △품질관리 △물류 서비스 등의 측면에서 월등한 경쟁력을 갖게 된다. 신세계의 행보도 주목받고 있다. 신세계는 백화점, 할인점에 이어 편의점사업에 진출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특히 신세계는 7백∼8백평 규모의 소형할인점 '에브리데이'의 출점에 깊숙이 관여하는 등 그룹의 차세대 성장엔진으로 편의점과 대형 슈퍼마켓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업체 관계자는 "할인점이 포화상태에 이르는 2003년께에는 신세계가 편의점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이라며 "합작법인 설립은 그 전단계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