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 내수시장에서 현대자동차가 50% 안팎의 점유율로 독주하고 있는 가운데 대우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2위 자리를놓고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판매된 승용차는 총 5만7천559대로 이 가운데 현대차가 2만8천776대(50%)였으며 이어 기아차 1만585대(18.4%), 대우차 1만516대(18.3%),르노삼성차 6천881대(12%), 쌍용차 801대(1.4%)의 순이었다. 따라서 2위 기아차와 3위 대우차의 판매대수 차이는 69대에 불과했다. 지난 1월 4천442대에 달했던 양사 판매량 차이가 대우차 인수를 위한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인수제안서 제출 직후인 6월 999대까지 좁혀졌다 9월 1천890대로 다시 벌어졌으나 지난달 거의 근접한 것. 이는 대우차가 GM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내수판매가 본격 회복되면서 다른 업체의 판매가 모두 줄어든 지난달 유일하게 판매량을 15.9%나 늘렸기 때문. 이에 따라 지난해 8월 처음 기아차에 내수점유율 2위 자리를 내주고 3위로 처졌던 대우차는 '고지탈환'을 위해, 그리고 기아차는 '수성(守城)'을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대우차는 지난 97년 승용차 시장에서 33.9%의 점유율을 차지, 부도로 판매가 줄어든 기아차(21.5%)를 여유있게 따돌리고 현대차(44.7%)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또 97년말부터 라노스.누비라.레간자 등 `3총사'가 잇따라 출시되고 98년 마티즈까지 가세하자 대우차 점유율은 98년 39.4%로 치솟아 현대차(40.8%)와 1위를 다투기도 했으나 99년 36.5%, 지난해 25.2%로 점유율이 급전직하했다. 반면 기아차 점유율은 98년 11.1%에서 99년 14.4%, 지난해 19.9%로 점차 높아졌고 급기야 지난해 8월 이후 대우차를 추월했다. 대우차는 판매가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어 조만간 기아차를 따라잡는 것은 물론 4.4분기 승용차시장 점유율을 30%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기아차도 전차종이 고루 판매 호조를 보여 당분간 2위 자리를 빼앗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장담, 두 회사의 치열한 판매전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기자 keykey@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