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강보합권에서 개장 초 강세를 누리다가 서서히 물량 공급에 되밀리고 있다. 외국인 주식순매도 지속, 국내외 증시 약세 등의 환율 상승을 몰고가는 요인들이 우세한 가운데 1,300원대 레벨에 대한 경계감도 자리잡고 있다. 시장 주변여건은 일단 대내외적으로 1,295원을 단단하게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르헨티나의 디폴트에 대한 우려도 이에 가세하고 있다. 월말에 따른 물량 공급보다 결제수요가 앞서 나오면서 환율을 위쪽으로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으나 어느 정도 수준부터는 물량 공급이 적극적으로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59분 현재 전날과 같은 1,298.30원을 가리키고 있다. 전날과 같은 1,298.30에서 시월의 마지막 날 거래를 출발한 환율은 꾸준히 레벨을 높여 1,299.50원까지 올라선 뒤 추가 상승을 위한 기회를 엿보고 있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이 한산한 거래속에 소폭 올라 1,300/1,301원에 마감한 것을 반영했다. 그러나 이후 환율은 추가 상승이 어렵게 되자 아래쪽으로 되밀려 1,298.30원까지 되밀렸다. 개장초 역외세력과 업체는 조용하게 관망세를 띠면서 향후 환율 방향에 따라 움직임을 드러낼 채비를 갖추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도쿄 외환시장에서 122.04엔으로 소폭 오름세다. 전날 미국의 소비자신뢰가 급격히 냉각했음에도 불구, 전날과 비슷한 수준인 121.90엔을 기록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같은 시각 거래소에서 31억원의 매도우위를, 코스닥시장에서 6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하면서 전날에 이어 주식순매도에 무개중심을 두고 있다. 심리적으로 환율 상승을 자극할 수 있는 요인이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최근까지 외국인 주식순매수로 인한 일시적 유동성 장세로 밀렸으나 어제부터 분위기가 반전됐다"며 "사는 쪽이 더 급하다는 분위기가 우세하지만 월말 물량공급에 대한 염려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르헨티나 채무불이행이나 주가같은 것들이 아래쪽 하방경직성을 다져주고 있다"며 "오늘 거래는 1,296∼1,302원 수준에서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