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 수상자 공적 - 대통령 표창 '서울엔지니어링 이해양 이사' ] 서울엔지니어링은 제철소 고로에 사용되는 풍구(tuyere)와 랜스팁(lance tip)을 전문으로 제조하는 업체다. 99.9% 이상의 순동(純銅)으로 주조하는 이 제품들은 섭씨 2천2백도가 넘는 고로 안에 1천3백도 상태인 고압 산소나 연료 등을 고속으로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 또 다량의 고압 냉각수가 이 제품들을 통해 고속으로 통과하게 된다. 이해양 이사는 "만약 풍구나 랜스팁에 불량이 있거나 물이 새는 경우엔 고로나 전로의 조업은 일시 중단된다"며 "조업 손실이 대략 1억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랜스팁에서 냉각수가 잘못 분출되면 폭발 등 엄청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 그래서 제철소는 완벽한 품질의 풍구와 랜스팁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현재 이 분야에서 세계적인 품질을 인정받는 업체는 서울엔지니어링 등 6개사에 불과하다고 이 이사는 설명했다. 서울엔지니어링은 지난 73년 일본의 전문 메이커와 기술제휴를 맺고 본격적인 제품 개발에 착수했다. 워낙 제조기술이 어렵고 장기간 전문기술을 쌓아야 하는 탓에 기술제휴 8년만에 포항제철의 풍구 성능시험에 합격했다. 지난 88년부터 자체 기술연구소를 설립,고유 기술을 개발하는 한편 각종 시험장비를 도입해 해외 경쟁업체와 동등한 기술력을 확보했다. 이 회사는 미국 최대 규모의 US스틸을 비롯 일본의 신일본제철과 독일의 티센 슐게른 등 세계 굴지의 철강업체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현재 제품을 공급중인 제출소는 전세계 30여개에 달하고 있다. 지난해엔 고로와 랜스팁 분야에서 수출 5백만달러를 돌파했다. 오세철 사장은 "세계시장 점유율을 현재의 10%에서 향후 3~5년안에 3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한영 기자 c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