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타들의 '밀리언 달러'시대가 활짝 열렸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중인 박찬호는 이미 수백억원대의 수익을 올리는 '갑부'가 됐으며 미국LPGA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여자골퍼들도 몇몇은 수십억원대의 '돈벼락'을 맞고 있다. 얼마전 삼성경제연구소는 한국여자골프를 '세계에 내놓을 수 있는 한국의 10대 경쟁상품'으로 선정했다. 그만큼 한국여자골프가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추었다는 반증이다. 미LPGA투어의 경우 앞으로 2개 대회만 치르면 올시즌 공식대회는 모두 끝난다. 현재까지 상금랭킹 10위안에 든 한국선수는 박세리(2위) 김미현(6위) 두명이다. 박세리는 30일 현재 시즌상금이 1백53만3천9달러에 달한다. 올해 20개 대회에 출전한 박세리의 총타수는 5천2백6타. 상금액을 총타수로 나누면 박세리는 1타당 2백94달러,약 38만1천43원을 벌었다는 계산이다. 한번 스윙에 40만원 가까이 번 셈이다. 세계 최고의 골퍼인 타이거 우즈는 어떤가. 우즈가 올들어 벌어들인 상금은 5백56만8천7백77달러. 18개 대회에서 기록된 우즈의 총타수는 4천9백58타. 우즈는 1타당 1천1백23달러,약 1백45만3천4백원을 벌어들였다. '귀하신 몸'이라는 수식어가 딱 들어맞는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경우는 매 경기에서 상금을 받는 것이 아니므로 연봉개념으로 따져보자. 그의 올해 연봉은 약 1천1백만달러(보너스 포함). 그는 올해 15승을 거두었으므로 1승당 73만달러,약 9억5천만원을 번 셈이다. 투구수를 기준으로 계산해 보면 박찬호는 공 한개를 던질 때마다 약 3백40만원을 번 것. 스포츠 스타들은 물론 오늘이 있기까지 피나는 노력이 있었다. 그것을 인정한다 해도 그들이 한 타 또는 한 투구로써 손에 쥐는 액수는 상상을 초월한다. '스포츠 스타=부(富)'의 시대가 펼쳐지고 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