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초 내림세를 보였던 환율이 반등 시도를 이으면서 1,296원선에 걸렸다. 환율을 둘러싼 주변 여건도 이전의 하락에 유리한 조건에서 방향을 바꿨으며 월말 요인도 접히는 분위기다. 아르헨티나의 금융위기 가능성도 시장 심리에 다소 악영향을 주고 있다. 추가 물량 공급이 나오지 않는다면 소폭의 추가 반등을 시도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2.20원 오른 1,296.20원에 오전 거래를 마쳤다. 역외선물환(NDF)환율이 전반적인 달러화 약세를 타고 1,295.50/1,296.50원에 소폭 하락 마감한 것을 이어 환율은 전날보다 0.50원 낮은 1,293.50원에 출발했다. 개장 직후 환율은 1,293원까지 내려 전 저점 1,293.20원을 깬 뒤 반등하기 시작, 9시 51분경 1,294.20원을 기록, 전날 마감가대비 오름세로 방향을 틀었다. 이후 환율은 꾸준히 오름세를 강화하며 11시 1분경 1,296.10원까지 고점을 높인 뒤 소폭 되밀려 1,295원선을 거닐었다. 장 막판 달러매수세가 몰리면서 11시 56분경 1,296.20원까지 올라선 환율은 이 선을 마감가로 기록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사자(비딩)분위기가 우세하다"며 "어제 달러매도초과(숏) 포지션으로 넘어와 달러되사기(숏커버)가 적극 나왔으며 월말 결제수요가 네고물량보다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후에는 1,295원선 후반에서 1,296원선 초반에서 매물이 얼마나 나오느냐가 관건"이라며 "1,297원을 넘으면 업체 매물이 나올 것으로 보여 오후 거래는 1,295∼1,297원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역외세력은 관망세가 뚜렷해 최근 환율에서 비껴나간 모습을 잇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낮 12시 8분 현재 121.84엔이다. 전날 뉴욕에서 달러/엔은 크게 떨어져 121.97엔을 기록했다. 오는 31일 발표되는 3/4분기 경제성장률, 10월 실업률과 소비자신뢰지수 등이 미국의 경기 침체 공식화할 것이란 우려가 짙었고 아프가니스탄 공격 장기화 전망이 달러화 약세를 부추겼다. 이날 일본의 9월 실업률이 5.3%를 기록, 34년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상승한 영향이 엔화에 악재로 작용하면서 달러/엔은 서로 상충된 재료로 인해 큰 폭의 움직임은 자제됐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14일만에 매도우위로 돌아서 같은 시각 166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56억원의 순매수다. 최근 순매수 기조가 차단당하면서 심리적으로 환율 하락 요인은 사그러 들었다. 물량 공급에 대한 부담은 크지 않은 상태.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