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소폭 하락출발, 전 저점을 추가로 경신했으나 이내 오름세로 전환했다. 밤새 역외선물환(NDF)시장에서의 내림세와 달러/엔 환율의 하락이 영향을 미친 가운데 1,290원대 초반 레벨에 대한 경계감이 추가 하락을 막았다. 아래쪽에 대한 방향이 틀어지자 위쪽을 시도해 보는 양상이 펼쳐지고 있는 셈. 월말 네고물량 공급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 않은 가운데 1,290원에 대한 하방경직성은 어느 정도 갖추고 있다. 이에 따라 이날 환율은 좁은 범위의 보합권내에서 공방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55분 현재 전날보다 0.60원 높은 1,294.60원을 가리키고 있다. NDF 환율이 전반적인 달러화 약세를 타고 1,295.50/1,296.50원에 소폭 하락 마감한 것을 이어 환율은 전날보다 0.50원 낮은 1,293.50원에 출발했다. 개장 직후 환율은 1,293원까지 내려 전날 기록한 전 저점 1,293.20원을 깨고 내린 뒤 반등하기 시작, 9시 51분경 1,294.20원을 기록, 전날 마감가대비 오름세로 방향을 틀어 1,294.60원까지 올랐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21.91엔이다. 전날 뉴욕에서 달러/엔은 크게 떨어져 121.97엔을 기록했다. 오는 31일 발표되는 3/4분기 경제성장률, 10월 실업률과 소비자신뢰지수 등이 미국의 경기 침체 공식화할 것이란 우려가 짙었고 아프가니스탄 공격 장기화 전망이 달러화 약세를 부추겼다. 달러화는 최근 미국 경기 회복기대로 상승세였지만 향후 발표되는 지수가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으로 다시 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날 일본의 9월 실업률이 5.3%를 기록, 34년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상승했다. 전달에는 5%였으며 전문가들은 당초 5.1%로 예상했다. 소비성향은 70.3%를 기록해 작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이날 모처럼 주식순매도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거래소에서 14일만에 매도우위로 돌아서 이 시각 현재 178억원을 순매도했으며 코스닥시장에서는 73억원의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최근 순매수 강도가 약해지면서 환율에 가해지는 부담감도 약화된 상태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네고물량은 아직 탐색을 벌이면서 쉽게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결제수요도 많지 않다"며 "어제와 별반 다를 바 없이 레인지 장세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국인 주식순매수 부담은 아직 남아 있긴 하나 이젠 방향을 바꿀 때가 됐다는 인식이 퍼져 있어 그 강도가 약해질 것"이라며 "오늘은 많이 내려가야 1,292원, 위로는 1,295원 범위에서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