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업체들이 사외클럽을 통한 마케팅 아이디어 아웃소싱에 정성을 쏟고 있다. 이는 자동차 품질이나 마케팅에 대한 일반인들의 아이디어가 전문가 수준에 근접하고 있을 뿐더러 실현가능성과 참신성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업체 입장에서는 소비자와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과 아이디어 수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 이점을 안고 있어 선호되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지난 99년부터 '객원 마케터'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 사외클럽은 일반인 대학생 대학원생들로 구성돼 있다. 객원 마케터들은 기아자동차 마케팅에 관한 아이디어뱅크 역할을 맡는다. 제품이나 광고 등에 대한 모니터링에서부터 마케팅 아이디어 제안, 시승평가 등의 활동을 펼친다. 때로는 신차의 이름 선정에도 참여한다. 연초에 모집된 회원들은 1년간 멤버십을 가지며 활동 실적에 따라 자격유지 여부를 가린다. 현대자동차는 작년 10월 '마케팅 어드바이저' 제도를 도입해 시행중이다. 회원은 1만명. 희망자는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홈페이지를 통해 제품 개선사항, 마케팅 아이디어, 판매정보, 신차에 대한 반응 등을 제공한다. 회사측은 우수 아이디어 제공자에게 포상을 실시한다. 대우자동차도 99년 6월부터 '캠퍼스 파트너(캠파)' 제도를 운영중이다. 대학생 네티즌이 주요 회원이다. 회원 수는 1만여명. 대우차는 미래 고객들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회원자격을 대학생으로 차별화했다. 캠파는 대우자동차의 아이디어 인큐베이터로 활동하며 독특한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한편 시장 트렌드를 분석해 준다. 대우차는 이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 마케팅 전략에 반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들 사외클럽들이 소비자들의 불만사항을 전하는 기능에서 벗어나 아이디어 뱅크 역할을 기대 이상으로 해내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철 기자 che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