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저균 공포가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탄저균을 단시간에 정확히 진단할 수 있는 검출 키트가 국내 의료진에 의해 개발됐다. 중앙대 의대 미생물학과 김원용 교수팀은 바이오 벤처인 코아바이오시스템과 공동으로 탄저병을 야기하는 원인균인 바실러스 안스라시스를 신속하게 분석할 수 있는 탄저균 검출 키트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29일 밝혔다. 기존 탄저균 검사의 경우 보통 세균배양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최종 결과를 알려면 5일 가량 걸린다. 이 키트는 특수기술을 이용,DNA 추출과정 없이 균주 상태에서 탄저병 유발 유전자를 확인할 수 있어 3시간 정도면 검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특히 이 키트는 여러가지 탄저균 가운데 인체에 유해한 독성을 가지고 있는 병원성 탄저균인지,아니면 비병원성 탄저균이거나 탄저균과 비슷한 유사 탄저균인지를 구체적으로 구별할 수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코아바이오시스템은 이 키트를 이용하면 미국 탄저균 테러 이후 잇따르고 있는 모방 범죄나 거짓 신고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회사측은 이 키트에 대해 특허를 출원했으며 다음달초 제품으로 내놓을 방침이다. 이같은 탄저균 검출 키트는 현재 미국에서 사용되고 있다. 일본에서도 생명공학 회사인 다카라슈조사가 최근 개발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