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다음달 초 브루나이에서 열릴 '동남아국가연합+한·중·일' 정상회담에서 동아시아자유무역지대(EAFTA) 동아시아투자지역(EAIA) 동아시아통화기금(EAMF)설립 추진을 골자로 한 동아시아 비전그룹(EAVG)의 보고서를 발표한다. 이 중에서 EAMF 설립 제안이 눈에 띈다. EAMF는 과거 일본이 엔화의 국제화와 아시아 주도권 확보를 위해 추진한 아시아통화기금(AMF)의 동아시아판이다. 문제는 AMF가 미국의 반대로 무산될 위기에 놓여 있는 점을 감안하면 EAMF 구상에 미국의 대응이 주목된다. 물론 이 점을 의식해 EAMF는 국제통화기금(IMF)의 보완적 기구라고 그 성격을 못박고 있으나 과연 미국이 동조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