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공학 정보통신 의공학 의료정보서비스 등 보건관련 산업분야의 벤처기업들이 기술 경영정보 지식 및 경험을 나누고 협력하는데 앞장서겠습니다" 지난 6월말 출범한 보건산업벤처협회의 박인출 회장(메디소프트 대표)은 협회의 할 일을 이같이 규정하고 보건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영역을 확장할 수 있도록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바이오넷 등 55개 보건의료 벤처기업으로 출발한 보건산업벤처협회는 최근 메디슨에코넷 메디페이스 이지호스피탈 닥터연세 고메드 레이시스 미래의학 한국췌도이식연구소 등을 회원사로 받아들이는 등 본격적인 "세불리기"에 나섰다. 그는 "일각에서 바이오벤처협회가 있는데 왜 굳이 또다른 협회를 만들었냐는 지적이 있지만 보건벤처는 자체 아이덴터티(정체성)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건의료벤처중엔 바이오 업체도 있고 정보기술(IT)업체도 있는데 이들을 한데 묶어 이해와 요구를 대변해줄 기관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협회가 출범한 지 오래되진 않았지만 적지 않은 성과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보건의료산업에 장기적으로 투자할 전문투자조합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건복지부에 건의했으며 임상실험과 관련한 규제 및 긴 소요기간 등도 완화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호응이라도 하듯 현재 보건복지부는 3백억원 규모의 펀드 조성을 추진하고 있으며 식약청도 "규제가 문제라면 제품 또는 물질 개발과 함께 규제를 풀겠다"는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식약청은 최근 태고사이언스가 만든 인공피부에 대해 태스크포스팀을 구성,규제저촉 여부를 검토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는 앞으로 회원사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의 바이오벤처들이 아직 영세하기때문에 M&A(인수합병)등을 통해 서로 상생할 수 있는 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며 "M&A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협회가 복덕방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1천여개에 달하는 보건의료 벤처들을 회원으로 받아들이는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