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특송업계가 내달부터 줄줄이 요금을 올릴 계획이다. 테러사태에 이어 탄저균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영향으로 화물운송비용이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항공업계가 운임과 보험료 등을 총 10~19% 올린 탓에 특송운임 인상도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인상률은 5%이내로 억제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가뜩이나 실적이 부진한 수출업계로선 만만찮은 비용부담이다. 인상요인=항공사들의 요금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2일부터 화물에 대해 1kg당 1백30원의 보안요금(Security Surcharge)을 부과하기 시작했다. 외국항공사도 마찬가지다. 지난 8일 케세이퍼시픽과 싱가포르항공이 1kg당 10센트를 부과중이다. 15일부터는 KLM과 루프트한자가 1kg당 15유로센트의 보안요금을 물리고 있다. 또 국제우편물을 통한 탄저균 테러로 항공사와 국제특송업체는 화물의 안정성 확보를 위한 시설과 전문인력확보에 많은 비용을 투자해야 할 형편이다. 세계유수의 IT기업들이 모여 만든 기술자산보호협회(TAPA)도 항공사와 운송업체에게 전면적인 보안시스템 확보를 요구하고 있다. 인상계획=DHL은 요금인상요인을 회사가 다 감당하기는 힘들어 운임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내달 1일부터 운송료의 3%를 보안할증료(Security Surcharge)로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DHL은 이같은 인상계획을 고객에게 통보했다. 일부 직원의 파업으로 영업에 차질을 빚고 있는 페덱스도 곧 요금인상에 나설 예정이다. 페덱스는 한국에서 출발하는 화물은 안올리는 대신 우선 외국에서 들어오는 화물에 추가요금(surcharge)을 붙이는 방법을 검토중이다. TNT도 내달부터는 본격적으로 요금인상에 나선다. 할인율을 하향조정하는 방안을 채택할 예정이다. UPS도 내달부터 요금을 인상하는 문제를 신중히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