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원 수는 계속 줄어드는 반면 현금자동인출기 등 자동화기기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28일 금융계에 따르면 12개 은행의 인원은 지난 9월말 현재 6만7천3백78명으로 작년말 6만8천5백14명에 비해 1천1백36명(1.6%) 줄었다. 이는 국민 주택 등 일부 은행이 구조조정을 위해 명예퇴직을 실시한 데다 대부분 은행들이 신입 직원을 거의 뽑지 않았기 때문이다. 은행별로는 평화은행이 올들어서만 전체 직원의 15.3%인 2백29명을 줄였다. 국민은행도 전체의 3.54%인 3백90명을 감축했다. 조흥은 올 1월에서 9월까지 2백24명, 한빛은 1백67명, 기업은 1백4명을 각각 줄였다. 반면 하나은행은 올들어 지난달까지 1백38명(4.2%), 신한은행은 49명(1.1%)의 직원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올들어 9월말까지 은행들은 현금자동입출금기(1천8백89대)와 현금인출기(3백1대) 등 자동화 기기를 모두 2천1백90대 추가 설치했다. 사람을 줄이는 대신 자동화 기기를 크게 늘리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 9월말 현재 은행원(6만7천3백78명)에 대한 자동화 기기(3만1천8백83대)의 비율은 47.3%로 작년말 43%(6만8천5백14명, 2만9천6백93대)에 비해 4.3%포인트 올라갔다. 은행 관계자는 "금융구조조정이 지속되는 한 은행원 수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그 빈자리를 자동화 기기가 대신해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