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이 ADSL(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 초고속인터넷 붐을 일으킨 데는 인기가수 유승준의 역할이 컸다. 다이내믹한 동작과 강렬한 눈빛,그리고 "나는 ADSL"이라 외치는 유승준의 이미지가 소비자들에게 강하게 어필했던 것이다. "유승준" 하면 "하나로통신"과 "ADSL"이 잇달아 연상될 정도였다. 하나로통신과 유승준의 "만남"은 ADSL 서비스를 시작할 때부터는 아니었다. 하나로는 지난 99년 4월 서비스를 시작한 뒤 "금난새->서세원.서정희->전유성"등으로 광고모델을 바꿔가며 하나로만의 이미지를 개발하려 노력했다. 하지만 ADSL의 첨단기술,초고속 등의 이미지 컨셉트를 구체적이고 정확하게 전달하는 데는 미흡했다. 하나로통신은 같은 해 10월 "나는 ADSL"이란 브랜드를 쓰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광고모델을 찾아나섰다. 당시 광고의 이미지 컨셉트는 "젊음"과 "역동성"이었다. 여기에 딱 맞는 캐릭터가 바로 유승준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조금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첫째 유승준이란 모델은 초고속통신서비스를 사용하려는 주 수요층의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 둘째 당시 유승준은 삼성전자 컴퓨터 광고에도 출연하고 있어 하나로통신 광고에 상승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봤다. 셋째로는 스키 타는 모습 등으로 형상화한 스피드 이미지에 근육질의 유승준이 제격이라고 본 것이다. 유승준과 하나로의 밀월관계는 지난 6월 "하나포스"란 신규 브랜드를 내놓은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다. 당초 새 브랜드를 알리는 광고에 역시 유승준이 나가기로 돼 있었는데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기배우 전지현을 대타로 써야 했다. 하나로 관계자는 "전지현도 좋은 모델이지만 유승준이 만들어 놓은 하나로통신의 이미지를 브랜드 출시 초기에 이어가지 못해 정말 속상했다"고 털어놓았다. 하나로는 유승준을 통해 TV광고 외에 간접광고의 효과도 톡톡히 얻었다. "따라올테면 따라와 봐" 등 광고에서 사용한 멘트는 유승준의 트레이드마크가 됐고 각종 쇼 프로그램 등에서 이 말이 크게 유행했다. 한마디로 유승준은 하나로의 "걸어다니는 광고판" 같은 소중한 존재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