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이영애는 삼성전자로부터 4억5천만원을 받고 지펠 냉장고 광고에 출연했다. 김남주는 LG생활건강의 라끄베르 화장품, 강수연은 KTF의 ⓝ016, 고소영은 지오다노의 모델로 각각 출연하면서 4억원대의 전속모델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신작영화 '재밌는 영화'의 주인공으로 캐스팅된 김정은은 비씨카드와 1년간 4억원에 전속 CF모델 가계약을 맺었다. 이로써 심은하 이영애 김남주 강수연 고소영 등과 함께 '4억원대 여성스타 클럽'에 입성했다. 이처럼 업체들은 상품과 기업의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엄청난 '스타 몸값'을 감수하고 있다. SK는 최근 '011' 모델인 한석규의 교체를 검토했으나 그대로 두기로 했다. 조사 결과 '011' 하면 한석규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는 답변이 압도적이었기 때문. 스타들의 CF 모델료가 올라가면서 영화출연료도 덩달아 뛰고 있다. 송강호 이병헌 장동건 유오성 한석규 등 이른바 '특A급' 스타들은 영화 출연료가 편당 3억원이 넘는다. 최민식과 정우성 등 'A급'도 2억5천만~3억원 수준에서 결정된다. 영화계에서 개런티가 가장 높은 여자배우로는 2억6천만원을 받고 '피도 눈물도 없이'에 출연중인 전도연이 꼽힌다. '접속' '약속' '내마음의 풍금' 등 출연작 대부분이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영애와 이미연 전지현 장진영 등은 출연료가 1억~1억5천만원선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출연료는 10년전에 비해 2배 이상 오른 금액이다. 타이거 우즈, 박찬호 등 세계적 스포츠스타들의 몸값은 연예인들보다 훨씬 높아 '움직이는 기업'으로 불릴 정도다. 음악계에서도 조수미의 공연개런티는 세계 정상급 연주자와 동급인 10만달러(1억3천만원선)로 급등했다. 앨범 '온리러브'가 80만장 이상 판매된 덕분이다. 스타들의 몸값이 이처럼 비싼 것은 흥행을 좌우하는데 스타들이 가장 큰 힘을 발휘하기 때문. 투자자와 배급사들은 스타들의 면면에 따라 계약여부를 결정한다. 지방 흥행업자들에게 스타파워는 더욱 위력적이다. 이제 '스타'는 엄청난 부를 창출하는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