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동래점이 다음달 2일 문을 열 예정이어서 부산 유통업계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롯데백화점은 26일 "지난해 6월 인수한 세원백화점을 1천935억원을 들여 증개축해 매장면적 8천504평 규모의 동래점으로 내달 2일 개점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롯데백화점은 기존 서면 부산점과 함께 2개의 점포를 운영하게 돼 부산에서는 처음으로 복수매장 시대를 열게 됐다. 동래점은 '지역밀착형 문화생활 백화점'을 내세워 판매공간 외에 수영장과 헬스클럽, 에어로빅장 등을 갖춘 스포츠센터와 치과, 여행사, 아동놀이방, 유아휴게실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함께 들어선다. 동래점은 반경 5㎞내에 있는 동래.연제.금정.북구(인구 110만명)를 1차 상권으로 하고 있으며 부산진구 서면과 해운대지역은 물론 기장군과 경남 양산.김해시, 울산시까지 2, 3차 상권으로 흡수해 올해 연말까지 650억원, 내년에는 3천1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롯데백화점은 내년에 서면점(8천500억원)을 포함해 매출 1조원 시대를 맞게 될 전망이다. 동래점의 1차 상권에는 기존 부산점의 자사카드 고객 25%가 거주하고 있어 두 점포간의 경쟁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롯데 부산점은 동래점 개점으로 매출이 10%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문기관의 용역결과 분석됨에 따라 할인점 고객유치 등 다양한 매출유지 방안을 마련중이다. 특히 인접한 부산백화점(동래구 온천동)과 현대백화점(동구 범일동), 리베라백화점(해운대) 등 다른 백화점들은 고객 상당부분을 롯데 동래점에 빼앗길 처지에 놓여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할인점들도 비상이 걸렸다. 롯데백화점 동래점 인근에 위치한 메가마켓과 엘지마트 등은 최근 매장규모를 늘리고 고급 브랜드를 입점시키는 등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롯데 동래점이 1차 상권으로 삼고 있는 동래.연제구에는 신세계 이마트와 삼성 홈플러스가 잇따라 문을 열 예정이어서 동래상권을 놓고 대형 유통업체들간에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롯데백화점은 오는 2004년과 2005년에 해운대 센텀시티와 중앙동 옛 시청부지에 해운대점과 롯데월드점을 추가로 개점할 예정이어서 4년뒤에는 부산에만 4개의 매장을 보유하게 돼 사실상 부산상권을 완전장악할 것으로 유통업계는 보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이영희기자 lyh9502@yonhapnews.net